머리+오른발+왼발 '쾅쾅쾅'…3골 이영준 "득점왕? 도전해 봐야죠" [현장인터뷰]

김환 기자 2024. 4. 2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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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도하, 김환 기자) 이영준은 두 경기 만에 2년 전 열렸던 직전 대회 공동득점왕인 조영욱 득점 기록과 벌써 타이를 이뤘다.

득점왕에 도전할 생각이 있는지 묻자 이영준은 웃으며 도전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황선홍호 스트라이커 이영준은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에서 교체로 투입된 뒤 후반전 추가시간 이태석의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해 결승포를 쐈던 이영준은 중국전에서도 골맛을 보며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중국에 여러 차례 위협적인 찬스를 허용했던 한국은 이영준의 선제골로 한숨 돌렸다. 전반 34분 강상윤이 수비 사이로 찌른 절묘한 패스를 받은 이영준은 각도가 없는 위치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중국 골망을 갈랐다. 후반 24분에는 이태석의 어시스트를 받아 감각적인 왼발 터닝 슈팅으로 자신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투샷투킬이었다. 한국은 이영준의 슈팅 두 방에서 나온 두 골로 중국을 2-0으로 제압, 조기에 8강행을 확정 지으며 마지막 경기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 UAE전까지 합치면 머리와 오른발, 왼발로 하나씩 골을 넣은 셈이 됐다.

3골을 넣은 이영준은 압둘라 라티프, 아이만 야흐야 등 사우디아라비아 두 공격수와 함께 이번 대회 득점 공동선두에 올랐다.

UAE전에 이어 또다시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이영준은 경기가 끝난 뒤 황선홍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영준은 "중국과 굉장히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초반에 실수를 범해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김)정훈이형이 좋은 선방을 해줬다. 이를 동기부여로 삼아서 공격수들이 찬스가 왔을 때 집중해서 골을 넣으려고 했다. 침착하게 잘 넣어서 뿌듯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영준이 1, 2차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자 일본 취재진은 이영준을 경계하는 듯했다. 일본 취재진은 이영준에게 일본과의 경기에서 몇 골을 넣을 것인지 질문했다.

이영준은 예의를 지켰다. 그는 "축구에서 어떤 찬스가 어떻게 올지 모른다. 감히 몇 골을 넣겠다고 말하는 건 예의가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찬스가 오면 다 살리려고 노력하겠다"라며 현답을 내놓았다.

한국의 전설적인 공격수 출신인 황선홍 감독으로부터 많은 걸 배우는지 묻는 질문도 나왔다. 황 감독이 현역 시절 국가대표팀에서만 50골을 터트렸던 한국의 간판 스트라이커였기 때문에 가능한 질문이었다.

이영준은 "훈련 전 미팅이나 훈련장에서 득점을 쉽게 하고 좋은 위치에서 골을 넣을 수 있는 방법을 나와 (안)재준이형에게 가르쳐준다. 그런 부분에서 그 말을 듣고 골을 넣게 되어서 감독님께 감사하다"라면서 황선홍 감독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부상을 입고 있지만 좋은 능력을 가진 재준이형이 있기에 나도 많이 배우고 있는 것 같다"라며 경쟁자이자 동료인 안재준 덕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이후 믹스트존에서 잠시 이영준과 대화를 나눴다. 기자회견 시간상 한국 취재진이 이영준에게 질문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조영욱이 지난 2022 U-23 아시안컵에서 3골로 득점왕이 됐는데, 벌써 3골을 넣었으니 득점왕을 노릴 만한지 묻자 이영준은 웃었다.

그러면서 "(득점왕에) 도전해 봐야죠. 혼자만이 아니라 팀원들이 하나로 뭉쳐서 대회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득점왕은 득점왕이고, 찬스가 온다면 넣으려고 노력하겠지만 팀이 원팀으로 단합해서 이기는 경기를 꼭 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스트라이커인 이영준이 미드필더들이 주로 착용하는 등번호 6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연락하셔서 수비형 미드필더의 번호인데 왜 착용하냐는 말도 하시고, 9번을 뒤집었냐고 말씀도 하시는데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라며 다시 한번 웃었다. 

사진=카타르 도하, 김환 기자/대한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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