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모 ‘어떤 기다림’ [Z를 위한 X의 가요⑤]

박정선 2024. 4. 2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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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까지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X세대는 '절약'이 모토인 기존 세대와 달리 '소비'를 적극적으로 한 최초의 세대로 분석됩니다.

해군 홍보단에서 근무한 김건모는 군 전역 후 1991년 록 밴드 평균율의 키보디스트로 영입되면서 가요계에 발을 들였다.

지상파 가요대상에서 이 기록을 보유한 가수는 김건모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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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까지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X세대는 ‘절약’이 모토인 기존 세대와 달리 ‘소비’를 적극적으로 한 최초의 세대로 분석됩니다. 경제적 풍요 속에서 자라나면서 개성이 강한 이들은 ‘디지털 이주민’이라는 이름처럼 아날로그 시대에 성장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한 세대이기도 하죠. 그만큼 수용할 수 있는 문화의 폭도 넓어 대중음악 시장의 다양성을 이끌었던 주역으로 꼽히는데, 이들이 향유했던 음악을 ‘가요톱10’의 90년대 자료를 바탕으로 Z세대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가요톱10’ 1994년 4월 3주 : 김건모 ‘어떤 기다림’

◆가수 김건모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 신월초등학교와 화곡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1986년 서울예술대학에 입학해 국악을 전공했다. 소위 ‘젓가락질을 제대로 하기 전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일찍이 음악에 재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홍보단에서 근무한 김건모는 군 전역 후 1991년 록 밴드 평균율의 키보디스트로 영입되면서 가요계에 발을 들였다. 이듬해인 1992년 댄스 음악 그룹 노이즈의 1집 편곡을 담당한데 이어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를 타이틀로 한 정규집 앨범을 발표하며 솔로 가수로 정식 데뷔했다.

김건모는 1990년대 이후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전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국내 가요계 역사상 가장 성공한 아티스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독특한 음색과 음악적 역량은 시대를 뛰어넘는 인기의 이유다. 작곡, 편곡, 피아노 등 다방면의 재능과 함께 하이톤의 까랑까랑하면서도 부드럽게 울리는 보이스는 데뷔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한 가지 ‘웃픈’ 에피소드도 있는데 1집 발매 이후 무섭게 증가하던 음반 판매량이 그의 방송 출연 이후 갑자기 수직하락한 사건이다. 가창력과 음색에 비례하는 외모를 상상했던 대중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까무잡잡한 피부와 상대적으로 못생긴 얼굴 때문이라는 분석이었다. 김건모 역시 여러 예능에 출연해 이에 대해 언급하면서 웃어보이기도 했다.

ⓒKBS

◆‘어떤 기다림’은,

1993년 발매한 김건모의 2집 앨범 수록곡이다. 자메이카 레게로 대표되는 ‘핑계’를 타이틀곡으로 한 앨범으로 그 당시 200만장이 넘게 판매됐다. 타이틀곡으로는 골든컵을 수상했고 후속곡이었던 ‘혼자만의 사랑’을 비롯해 ‘서랍속의 추억’ ‘어떤 기다림’ ‘얼굴’ ‘우리 스무살 때’ 등 음반 수록곡 대부분이 호응을 얻으면서 프로듀서 김창환의 이름을 알린 앨범이기도 하다. 김창환은 이 음반을 시작으로 신승훈, 박미경, 클론의 노래들을 히트시키며 소위 ‘김창환 사단’을 형성했다.

이 앨범으로 김건모는 대한민국 최단 기간 최다 음반 판매량 기네스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1994년 지상파 3사 연말 가요제와 서울가요대상, 골든디스크 시상식까지 5대 가요 시상식에서 모두 대상을 수상했다. 지상파 가요대상에서 이 기록을 보유한 가수는 김건모가 유일하다. 그의 히트곡 중 ‘잘못된 만남’은 역대 최다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고, ‘핑계’는 한국에 레게 음악이 유행되는 계기를 만든 노래로 그의 인생곡으로 남아있다.

‘어떤 기다림’(김창환 작사·작곡, 김형석)은 ‘핑계’ ‘혼자만의 사랑’과 함께 큰 사랑을 받으면서 가요차트에서도 10위권 안에 들으면서 소위 ‘1994년 수능 금지곡’으로 불릴 정도로 중독성 강한 곡으로 꼽혔다. 특히 노래방에서 고음을 뽐내기 좋아하는 남성들에게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는 대표적인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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