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인과 셀카∙평양냉면 먹방…금발의 인스타女 정체는
북한 군인과 셀카, 평양냉면 먹기, 북한 강가에서 낚시.
최근 조이(Zoe)라는 이름의 영국인 여성이 올린 '북한 일상' 게시물이다. 해당 영상 관련해 실제 북한 여행 투어 후기 영상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북한 당국의 의도된 연출이라는 의심도 나온다.
'zoediscoversnk’(조이디스커버즈NK·북한을 탐험하는 조이)라는 이름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20일 오전10시45분 기준 4.5만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계정엔 797개의 게시물이 올라온 상태로 대부분 북한의 주민, 장소 등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이다.
옥류관 등 평양 시내 유명 식당을 찾아 식사하거나, 북한의 강가에서 낚시를 즐기는 모습이 담겼다. 또 개성·평양 등 도시에서 출퇴근하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과 북한 군인과 '셀카'를 찍은 모습도 담겼다. 이외에도 평양 시내 야경, 북한 관광 명소 사진 등이 올라왔다.
19일엔 "북한 주민들이 경기를 보기 위해 노동절 경기장으로 향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여성의 계정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북한에 가보고 싶다"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있는가 하면 "연출된 동영상 같다"는 의심도 나온다. 일본 아메바TV에 따르면 15년 전에 탈북한 김요셉은 "'북한의 일상'으로 여겨지도록 북한 당국에 의해 연출된 채 찍힌 동영상 같다"며 "서방 국가 사람들이 와서 본인들을 대신해 북한의 좋은 곳을 선전해주면 서로 윈윈"이라고 밝혔다. 유튜버 입장에선 재생 조회 수를 늘려 이익을 얻을 수 있어 영상 촬영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 북한은 당국의 체제를 선전하는 유튜브 채널 '올리비아 나타샤'(아이디 Olivia_Natasha)를 운영해왔다. 지난 1월까지 자신을 '평양에 사는 유미'라고 소개하는 한 여성이 북한 유원지에서 놀이기구를 즐기거나, 승마나 발레를 배우는 등 일상을 영어로 소개하는 영상들이 공개됐다. 다만 지난 2월 22일 해당 채널은 삭제됐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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