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는 과연 혼자서 변호사가 되었을까"
[차종관 기자]
▲ 19일 ‘제17회 소셜임팩트포럼’이 열리고 있는 헤이그라운드 성수 시작점 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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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선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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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는 저서 <꽤 괜찮은 해피엔딩>으로 알려진 이지선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조금 더 알게되는 우리의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23세 당시 음주운전 차량에 사고를 당해 신체 절반에 3도 화상을 입었다.
이 교수는 "사고 전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기엔 삶이 너무 달라져 버렸다는 것을 인식하고 절망에 빠졌다"면서도 "인생은 동굴이 아니라 터널이라는 믿음으로 제게 주어진 하루를 살아가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단 한 번도 받아 보지 못했던 시선들이 칼날처럼 아팠지만, 개인 홈페이지에 글을 적으며 자신에게 벌어진 일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이때의 경험은 '내가 이해하는 방식으로 내 세계를 이해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인간극장>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다.
이 교수는 애덤 스미스와 조지 허버트 미드의 말을 인용하며 "높은 도덕성은 타인의 상황을 이해하는 공감의 능력에 바탕한다. 다양화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이해와 공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타인에 대한 이해는 단순히 누군가를 돕기 위한 것이 아니며, 자신을 이해하는 작업과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 백정연 소소한소통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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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는 '장애인 직원이 말하는 우리의 회사일지'를 주제로 장애인 직원 당사자의 사례발표가 진행됐다. 사회는 발달장애인을 위해 쉬운 정보를 만드는 소소한소통의 백정연 대표가 맡았다.
▲ 강동우(데니스) 스프링샤인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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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예술가를 발굴 및 육성하는 스프링샤인 소속 강동우(데니스) 작가는 '웹툰계의 우영우 되는 법'을 발표했다. 자폐증을 가지고 있는 강 작가는 웹디자인, 사무보조 등의 분야에서 일한 후 웹툰 어시스트(보조작가)로 만화계에 입문했다. 이후 스프링샤인을 만나 메인 작가로 데뷔했다. 글과 그림을 모두 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사회적 약자의 입장까지도 잘 이해한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그는 지적발달장애인이 주인공인 장편 직장툰 <오미진 이야기>를 제작했다. 혼자만의 힘으로 이룬 것은 아니다. 동료 에디터와 어시스트가 스토리보드와 작화, 배경 등을 함께 고민해줬다. 강 작가는 "우영우는 과연 혼자서 변호사가 되었을까, 우영우가 변호사가 된 과정도 함께 상상해보자"고 제안하며 발표를 마쳤다.
▲ 오준석 넥스트지 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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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및 발달장애인을 위한 정보통신기기를 개발하는 넥스트지의 오준석 실장은 '넥스트지에서의 생활'을 발표했다. 그는 대학원 시절 망막색소변성증(RP)을 앓아 시각장애를 겪게 됐다.
오 실장은 시각장애인이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문자를 통해 정보 습득을 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지만, 스크린 리더를 이용한다면 시각장애인도 스마트폰이나 PC 환경에서 업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각장애인의 이동을 도와주고 싶다면 먼저 도움이 필요한지 물어본 뒤 팔꿈치를 내주고 안내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 이은비 테스트웍스 매니저, 이준희 테스트웍스 매니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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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학습데이터 수집 및 가공 솔루션을 만드는 테스트웍스의 이은비·이준희 매니저는 '테스트웍스를 통해 달라진 나의 모습'을 발표했다.
청각장애를 가진 이은비 매니저는 애견 미용사로 8년간 일해왔으나, 손목터널증후군을 앓게 되자 퇴사를 선택했다. 취업을 위해 수어 통역과 사회복지를 공부한 그는 테스트웍스를 만나 수어 통역 및 3D 세그멘테이션 업무를 맡게 됐다. 그는 다양한 경험이 자신을 성장시켰다고 말하며 "청각장애인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다짐했다.
▲ 현장 참여자들과 사례발표자와의 자유로운 질의응답도 진행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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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있던 다수의 참석자는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행사는 유튜브 @유쾌한반란 계정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중계됐으며, 실시간 문자 통역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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