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골' 이영준, 황선홍 호의 희망으로 등극하다

박시인 2024. 4. 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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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AFC U23 아시안컵 B조 2차전] 한국 2-0 중국

[박시인 기자]

 
▲ 이영준 황선홍호의 스트라이커 이영준이 중국과의 U23 아시안컵에서 2골을 터뜨렸다.
ⓒ 대한축구협회
 

황선홍호의 확실한 에이스가 탄생했다. 이영준이 중국을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리며, 조별리그 2연승을 이끌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19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B조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승으로 승점 6이 된 한국은 B조 선두로 올라서며, 8강 진출을 조기 확정지었다. 같은날 일본도 요르단에 승리를 거둠에 따라 2승을 기록, 한국과 함께 나란히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김정훈 선방쇼-이영준 멀티골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은 이영준, 2선에서 엄지성-강상윤-강성진이 받쳤다. 김민우-백상훈이 중원을 구축했으며, 수비는 조현택-변준수-서명관-황재원으로 구성됐다. 골문은 김정훈이 지켰다. 지난 1차전과 비교해 3명이 바뀐 라인업이었다. 

중국은 초반부터 강한 압박과 거친 플레이를 일삼았다. 전반 11분 역습 상황에서 압두웰리의 슈팅이 골문 옆으로 크게 빗나갔다. 한국은 전반 12분 엄지성에 의해 첫 슈팅을 기록했다. 

한국은 전반 15분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했다. 서명관이 위험 지역에서 공을 빼앗겼고, 압두웰리에게 단독 찬스를 내줬지만 김정훈 골키퍼가 선방했다. 

넓은 공수 간격으로 빌드업이 매끄럽게 전개되지 못했고, 줄곧 측면 봉쇄에 압박에 실패하면서 중국에게 결정적인 슈팅을 허용했다. 전반 17분 오른쪽 침투 패스 이후 박스 안에서 치앙롱의 슈팅이 옆그물을 맞았다. 전반 20분에는 왼쪽에서 박스안으로 패스가 공급되며 마지막 압두웰리의 터닝슛이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23분 웬넹의 왼발슛은 김정훈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힘입어 가까스로 무실점을 이어나갔다. 

이후 안정세를 찾으며 지공을 통해 분위기를 바꾼 한국은 전반 35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영준이 오른쪽에서 횡패스를 보냈고, 강성진을 거쳐 강상윤이 잡고 돌아서며 수비 사이로 패스를 찔러넣었다. 박스 안 오른쪽으로 침투한 이영준이 오른발 강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기세가 오를 한국은 중국 수비진을 유린했다. 전반 39분 엄지성이 단독 돌파로 수비를 제치고 오른발로 감아찼으나 골문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전반은 한국의 1-0 리드로 종료됐다. 

후반 4분 부상으로 빠진 서명관 대신 이태석이 투입됐다. 조현택이 센터백으로 이동하고, 이태석은 레프트백 자리에 포진했다. 

한국은 후반 5분 엄지성, 강상윤을 거쳐 강성진의 슈팅이 골대를 팅겨나오는 불운을 맞이하고 말았다. 중국도 후반 들어 라인을 올리고 공세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후반 12분 왼쪽 얼리 크로스를 페이판이 몸을 날려 발을 갖다댔지만 위로 떠올랐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15분 강성진, 백상훈 대신 정상빈, 이강희를 넣으며 체력을 안배했다. 한국은 후반 24분 수비진 미스로 위기에 몰렸으나 김정훈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로 실점하지 않았다. 곧바로 빠른 역습을 전개한 한국은 엷어진 중국 수비를 무너뜨리는데 성공했다. 왼쪽에서 이태석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이영준이 터치한 뒤 수비를 따돌리고 왼발슛을 꽂아넣었다.

0-2로 패색이 짙은 중국은 202cm의 골키퍼 유 진용을 최전방 공격수로 교체 투입하는 이색적인 전략으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한국은 수비에만 치중하지 않고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유지했다. 후반 46분 정상빈이 돌아서며 수비 사이 공간으로 패스를 넣었고, 엄지성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하지만 중국의 롱볼 전술을 효과적으로 대처하며 실점 없이 경기를 마감했다. 

'2경기 연속골' 이영준, 황선홍호의 새로운 희망 

한국 축구는 사상 최초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2024 파리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해서 펼쳐지는 이번 U23 아시안컵에서 최종 3위 이내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행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4위가 되면 아프리카 4위 기니와 대륙 간 플레이오르를 가진다. 

UAE, 중국, 일본과 죽음의 조에 속한 황선홍 호는 지난 17일 첫 경기 UAE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은 다행이지만 많은 과제를 남겼다. 

전체적으로 경기를 지배했던 건에 반해 측면 크로스에만 의존하는 공격 전술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90분 간 무려 43개의 크로스를 기록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양현준, 배준호, 김지수 등 유럽파 3인방의 차출 불가로 인한 전력 약화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었다. 한국은 B조에서 최약체로 평가받은 중국을 상대로 전반 초반 최악의 졸전을 펼쳤다. 위기의 순간마다 김정훈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가 아니었다면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경기 흐름이었다. 

잦은 수비진의 실수, 전술적 오류에도 불구하고 결과를 챙긴 원동력은 해결사 이영준의 존재감이다. 지난 UAE전에서 후반 조커로 나선 그는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기록하며 귀중한 승점 3을 안겼다. 이영준은 이날 중국을 상대로 선발 출장 기회를 얻었고, 탁월한 골 결정력을 발휘해 2골을 작렬하며 황선홍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2연승을 거둔 황선홍호는 오는 22일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2024 AFC U23 아시안컵 B조 2차전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 카타르 도하 - 2024년 4월 19일)
한국 2 - 이영준(도움:강상윤) 35' 이영준(도움:이태석) 69'
중국 0 

선수 명단
한국 4-2-3-1 : GK 김정훈 - 황재원, 서명관(49'이태석), 변준수, 조현택 - 백상훈(60'이강희), 김민우 - 강성진(60'정상빈), 강상윤, 엄지성(92+'홍윤상) - 이영준(92+'장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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