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힘으로 3안타+4타점 '쾅쾅', 라모스의 화려한 복귀…"그리워 힘들었다" [잠실 인터뷰]

김지수 기자 2024. 4. 2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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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4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차전에서  5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을 기록, 두산의 대승에 힘을 보탰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화려하게 1군 무대로 돌아왔다. 선수 본인은 물론 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두산은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차전에서 19-8 대승을 거뒀다. 3연패의 사슬을 끊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은 이날 타선이 선발 전원 안타를 몰아치면서 키움을 무너뜨렸다. 특히 4회말 공격에서 한 이닝 선발타자 전원 득점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1982년 KBO리그 출범 이후 역대 17번째, 베어스 팀 단일 기록으로는 역대 4번째다. 

가장 반가웠던 건 6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한 라모스의 활약이었다. 라모스는 5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을 기록, 두산의 대승에 힘을 보탰다.

라모스는 첫 타석부터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두산이 1-4로 뒤진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키움 선발투수 김선기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쳐냈다. 지난 4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15일 만에 1군 게임 첫 타석부터 안타를 생산했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4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차전에서  5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을 기록, 두산의 대승에 힘을 보탰다. 사진 박지영 기자

두산은 라모스가 출루하면서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후속타자 전민재의 중전 안타로 라모스가 3루까지 진루했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는 김기연의 유격수 땅볼 때 라모스가 홈 플레이트를 밟아 2-4로 점수 차를 좁혔다. 

라모스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제 몫을 해줬다. 두산이 3-5로 뒤진 3회말 2사 3루에서 1타점 2루타를 때려내 점수 차를 1점으로 좁혀놨다. 

라모스는 세 번째 타석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두산이 8-6으로 역전한 4회말 1사 2·3루에서 바뀐 투수 손현기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스코어를 10-6으로 만들었다.

라모스는 두산이 18-8로 승기를 굳힌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희생 플라이로 타점 하나를 더 보탰다. 지난달 23일 정규시즌 개막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면서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라모스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내가 두산에서 뛰게 된 이유는 승리에 보탬이 되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오늘 팀도 이겼고 내 타격 결과도 좋아서 매우 기쁘다"라고 웃으며 말해다.

라모스는 지난달 23일 정규시즌 개막 후 최악의 슬럼프에 빠졌다. 11경기 타율 0.178(45타수 8안타) 8타점, OPS 0.502에 그쳤다. 컨택, 선구안 등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4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차전에서  5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을 기록, 두산의 대승에 힘을 보탰다. 사진 박지영 기자

이승엽 두산 감독은 라모스를 지난 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는 초강수를 뒀다. 라모스가 무리하게 1군 게임을 뛰는 것보다 타격감 회복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라모스는 2군에서 구슬땀을 흘리면서 몸 상태를 다시 끌어올렸다. 조인성 잔류군 코치의 도움을 받아 타격 훈련에 몰두했고 컨디션이 어느 정도 정상 궤도를 찾았다.

라모스는 1군 복귀와 동시에 사령탑의 배려에 부응했다. 라모스 스스로도 한층 자신감을 가지고 정규시즌 일정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라모스는 "내가 1군에서 못 했기 때문에 2군으로 내려갔다.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뒤)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분석하고 보완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2군에서 훈련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조인성 코치님이 나를 전담해서 영상 분석을 비롯해 여러 가지 훈련을 도와주셨다. 나는 타격폼 수정에 집중했다"며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앞으로도 최대한 좋은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라모스는 팀 승리, 자신의 맹활약을 가족들 앞에서 보여줄 수 있엇던 부분도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어머니와 아내, 아들과 두 딸이 최근 한국에 도착했고 잠실에서 첫 직관을 이날 가졌다.

라모스는 "가족이 매우 그립고 보고 싶어서 힘들었다. 이제 가족들이 한국에 왔기 때문에 100%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며 "현재 심적으로 매우 안정된 상태다. 막내딸이 태어난 지 2개월밖에 되지 않아 장거리 비행이 힘들었을 텐데 이제 곁에서 많이 예뻐해 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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