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뚫린 환율···개미, 위험천만 ‘곱버스’ 베팅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4. 4. 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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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4월 17일(현지 시간) 미국 재무부에서 열린 ‘제1차 한·미·일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성,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최 부총리. (연합뉴스)
중동 리스크 고조로 달러 강세 현상이 심화한 가운데,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달러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로 대거 몰려든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강세 구도가 지속될 경우 손실이 큰 폭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지난 4월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를 13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ETF는 미국달러선물지수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이는 해당 기간 개인 투자자 ETF 순매수 전체 4위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 순매수 1, 2위는 ‘KODEX 레버리지(2250억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830억원)’다.

이외 개인 투자자들은 달러 곱버스 상품인 ‘TIGER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ETF(약 6억원),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2억6100만원)’ 등도 사들였다. 인버스 상품의 경우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와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를 각각 10억원, 1억원가량 샀다. 1400원을 터치한 원·달러 환율이 단기 고점을 찍었다고 보고 달러가 하락해야 수익을 내는 ETF를 대거 사들인 것이다.

문제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뚫은 만큼 고점을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다는 데 있다. 금융 시장에선 이란과 이스라엘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게 보면서도 위험 회피 심리를 고조시킨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 강세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 시나리오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재차 1400원 선을 돌파할 가능성을 열어둔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동 갈등이 확전으로 연결될 경우 환율 상단으로 1440원을 예상한다”고 우려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진 점도 악재다. 미국 고금리 지속 땐 국내 자본 유출 심화로 원화를 달러로 바꾸려는 수요가 늘어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진다.

월가에서는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UBS는 최근 투자 메모에서 “경기 확장세가 탄력적으로 유지되고 인플레이션율이 2.5% 이상에서 굳어진다면 내년 초부터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재개해 내년 중반 연 6.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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