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경찰차, 두번째 생을 시작한다…라오스 가는 충남도 22대

신진호 2024. 4.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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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에서 사용하던 112순찰차가 퇴역 후 라오스에서 ‘車생2막’을 시작한다. 119구급차에 이어 두 번째 지원이다.

충남경찰청 경찰관들이 음주단속을 하고 있다. 충남도는 충남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사용기간이 지난 순찰차와 오토바이 등을 라오스에 지원할 예정이다. [사진 충남경찰청]

19일 충남도와 충남자치경찰위원회 등에 따르면 라오스에 경찰차를 무료 지원하기 위해 TF팀을 구성하고 실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4일 열린 1차 실무협의회에서는 자동차 선정과 보관 방법, 정비·운송 방법 등을 논의했다. 라오스에 보낼 경찰차는 순찰차 22대와 오토바이 3대로 예상하고 있다. 차는 충남경찰청과 산하 경찰서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상태 등을 검토해 선정했다. 사용 기간(4년·12만㎞)이 지난 자동차가 대상이다.


사용기간 지난 순찰차·오토바이, 정비 후 운송


충남도와 자치경찰위원회는 정비·점검과 도색 등을 거쳐 9월쯤 라오스 공안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정비에는 2개월 정도, 해상과 육상 운송에는 3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관계 당국은 전망하고 있다. 충남도는 라오스 경찰차가 파란색인 점을 고려해 국내에서 도색작업을 마쳐 보내는 방식을 고려 중이다.
지난달 28일 열린 '충남 119구급차 출고식'에서 김태흠 충남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사용기간이 지난 구급차 17대를 라오스에 지원했다. [사진 충남도]
자치경찰위원회와 충남경찰청은 자동차 도착 시기에 맞춰 라오스 현지에서 전달식을 개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라오스 공안부와 협약을 체결하고 국내에 들어온 계절 근로자와 유학생 등을 지원하는 것도 논의 대상에 포함할 예정이다.

충남자치경찰위원회 관계자는 “사용 기간이 지난 경찰는 조달청과 본청(경찰청) 등 협조를 받아 지원할 예정”이라며 “관계 기관에서 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은 만큼 최대한 빨리 보내도록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남도, 지난해·올해 119구급차 32대 지원


앞서 충남도는 지난해 3월과 올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라오스에 119구급차를 지원했다. 지난해는 15대, 올해는 17대다. 충남과 대전에서 활약하던 구급차로 모두 사용기간(내용연수)이 지났지만, 운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지난달 28일 열린 '충남 119구급차 출고식'에서 관계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7개의 구급차를 라오스에 보냈다. [사진 충남도]
지난달 28일 출하식을 갖고 두 번째로 라오스로 출발한 구급차는 23일쯤 라오스 노동사회복지부에 전달될 예정이다. 구급차에는 산소호흡기와 경추보호대·소독용에탄올·수액세트 등 장비 120점(54종)도 실렸다. 현지에 도착하면 곧바로 투입이 가능하도록 배려한 조치다. 충남소방본부는 구급차 도착 시기에 맞춰 구급차 작동과 정비 기술, 구급장비 사용법 등을 전수하기 위해 기술협력단을 파견할 방침이다.

구급차 출하식에서 김태흠 충남지사는 “(나는) 누구보다 라오스에 관심과 애정이 사람”이라며 “앞으로 라오스 국민을 돕고 생명을 구하게 될 구급차와 소방장비가 안전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흠 충남지사 "라오스 국민 생명 구하는 역할"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태흠 충남지사는 의원 시절 한-라오스 의원친선협회 회장을 지냈다. 김 지사는 2022년 12월 라오스 정부와 우호협력 강화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라오스를 방문, 비엔티안주 캄판 싯디담파 주지사와 우호 교류협력 의향서(LOI)에 서명했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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