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 AV 페스티벌 "취소 없다, 배우 2배 늘려서 재추진"

하수영, 김하나 2024. 4. 20.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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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플레이조커 인스타그램 캡처

일본 성인동영상(AV) 배우들이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의 주최사가 행사를 6월에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9일 뉴스1에 따르면 2024 KXF The Fashion' 성인 페스티벌(이하 KXF) 주최사 '플레이조커' 측은 "6월에 서울에서 행사를 다시 개최할 것"이라며 "민간 시설을 대여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에 섭외된 배우들보다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성인동영상(AV) 배우들이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 취소와 관련해 지난 18일 한 네티즌이 댓글을 통해 ″연기도 아닌 취소냐″고 질문하자 주최사 플레이조커가 ″연기입니다″라고 답했다. 사진 플레이조커 인스타그램 캡처


사실 주최사는 원래 행사 개최가 예정됐던 날짜 하루 전인 18일에 행사 취소를 발표하면서도 재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던 바 있다.

한 네티즌이 주최사 공식 인스타그램의 취소 입장 발표 영상에 댓글로 "연기도 아닌 그냥 취소인가요?"라고 묻자 주최사가 직접 "연기입니다"라고 답글을 달았던 바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공 공간에서 개최하는 것만 아니라면 성인 페스티벌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자 재추진 입장을 명확히 한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19일 오후 10시경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서울시 성인 페스티벌 논란! 명확하게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앞으로 서울시는 이런 종류의 공연이 열리고 말고 하는 데 대해서 관여할 생각이 없다"며 "다만 공공공간일 때는 서울시가 법에 규정된 범위 내에서 관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라고 말했다.

앞서 KXF는 오는 20~21일 수원시에서 열릴 계획이었으나, 수원시의 반대로 주최 측은 서울시 잠원한공공원 내 선상 주점 '어스크루즈'로 장소를 옮겼다.

하지만 서울시가 어스크루즈에 행사를 금지한다는 공문을 보내고 강행 시 임대 승인 취소 조치까지 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강남구 신사동 주점으로 또다시 옮겨졌다. 이후엔 AV 배우 소속사 측이 안전 문제를 제기하면서 끝내 취소됐었다.

사진 오세훈 서울시장 유튜브 영상 캡처

오세훈 "민간 공간에서 뭘 하든 관여 안 해"

오 시장은 서울시의 KXF 개최 반대와 관련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여성용 성인 공연도 취소하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놨다. 실제 이날 서울시 시민참여 플랫폼 '상상대로 서울'에는 "남성을 성 상품화한 공연도 금지하라"는 민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서울시가 남녀 차별을 하는 것"이라는 주장까지 일각에서 제기됐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성인 전용 공연(반대)과 관련해서 서울시가 남녀 차별을 한다고 보는 분들이 계시는데, 서울시의 입장은 공공이 관리하는 공간에서 이런 성격의 공연이 열린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남성이 보는 공연, 여성이 보는 공연, 그래서 허용을 한다 만다, 이런 차원의 문제가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어 "여성들이 주로 본다는 그 공연의 경우 완전히 민간 공간에서 열리는 이벤트"라며 "서울시는 민간 공간, 사적인 공간에서 열리는 이벤트가 열리고 말고 하는 데 대해선 관여할 생각이 없다"라고 말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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