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조국·박주민과 나란히…"채상병 특검" 국힘 압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새로운미래, 녹색정의당 등 야 6당은 19일 “채상병 특검법은 21대 국회가 민생 회복과 더불어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며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채상병 특검법) 처리를 촉구했다. 박주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이날 오후 합동 기자회견에서 “5월 초 반드시 채상병 특검법을 통과시키겠다. 국민의힘이 지속적으로 반대하면 국민적 역풍을 더 강하게 맞을 것이며, 신속한 법안 처리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나와 국민의힘을 공개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이번 4·10 총선에서 심판을 받은 것은 부당한 상황 속에서 목소리를 낼 사람들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또다시 권력자에게 줄 서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면 독소조항 같은 이야기는 안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독소조항이 있다면 (국민의힘이) 수정안을 내달라. 그것을 바탕으로 표결하면 되지 않느냐”는 주장이다. 지난 16일 윤재옥 국민의힘 대표 대행은 “야당이 총선에서 승리했다고 독소조항과 같은 문제점이 다 해소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특검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보수 진영을 활동 무대로 삼아온 이 대표가 야권과 함께 본격적인 특검 수용 압박에 나서면서 국민의힘의 고심은 깊어지는 모습이다. 윤 대표 대행은 이날 채상병 특검에 대해 “민주당이 21대 국회 마지막까지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차기 지도부 구성에 시선이 쏠려 현재 판을 뒤집을 만한 동력이 없는 상황이다. 방어적으로 대응하기에도 버겁다”고 토로했다.
4·10 총선 이전부터 여권에서는 “보수 성향이던 예비역, 현역 군인들이 채상병 사망 사건을 계기로 국민의힘에 등을 돌렸다”는 우려가 적잖았다. 이날 야 6당 기자회견에는 정원철 회장 등 해병대예비역연대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이준석 대표가 특검 찬성 입장을 적극적으로 펴는 배경을 두고도 “골수 지지층인 2030 젊은 남성의 입장을 대변하는 행보”라는 분석이 주다.
다만 이 대표는 조국혁신당 등과의 공동 행동은 일회성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전날 CBS라디오에서 “아직 조국혁신당의 지향을 모르기 때문에 (당 차원 연합은) 섣불리 단언할 수 없다.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내에서도 조건부 채상병 특검 찬성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김재섭(서울 도봉갑) 당선인은 지난 15일 CBS라디오에서 “채상병 특검에 대해선 긍정적인 입장”이라며 “쫓겨 가서는 안 된다. 22대 국회에서 이 일을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도 지난 12일 MBC라디오에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본회의 표결 시 찬성표를 던질 계획”이라고 했고, 조경태 의원 역시 “우리 당이 민주당보다 먼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인터뷰했다.
전민구 기자 jeon.mi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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