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당 "尹, 4·19 도둑참배"…대통령실 "자기애 과해, 정쟁 안타깝다"
대통령실이 19일 윤석열 대통령이 4·19 기념식 공식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민주묘지를 참배한 데 대한 야권의 비판에 정면으로 반박하며 "민주 영령을 기리는 날이 정쟁으로 얼룩져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겨냥해서는 "자기애가 과한 것 같다"는 비판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각에서 윤 대통령이 왜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느냐고 하는데,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은 임기 중 한 번 정도가 통상적이었고 대개 참배를 통해 4·19 민주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역대 대통령의 4·19 기념식 참석을 살펴보면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중 1회 참석한 것으로 파악되고, 나머지 해에는 참배에 주로 참석했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 47주년 기념식에, 윤 대통령은 63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당에서 이를 두고 '도둑 참배'라는 말을 사용했는데, 그 당의 대표가 2018, 2019년 민정수석으로 청와대에 근무하지 않았나"라며 "당시 문재인 대통령도 기념식엔 참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치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게 꺼려져서 기념식을 회피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건 전혀 사실과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세상 모든 일이 자기 중심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것 아니겠나. 자기애가 과하다고 생각이 든다"며 "민주 영령을 기려야 하는 날의 숭고한 의미가 정쟁으로 얼룩지는 게 안타깝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논평에서 윤 대통령의 4·19 민주묘지 참배에 대해 "도둑 참배"라고 비난했다. 조국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10:00에 무엇을 하기에 헌법도 기리는 명예로운 날의 공식 기념식에 참석을 하지 않고, 08:00 몇몇 4·19 단체 관계자를 대동하고 조조 참배를 하는가"라며 "그렇게 야당 지도자들을 만나기 싫은가? 오늘 첫 악수가 무산되어 아쉽다"고 비판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건희가 세상에 알린 ‘낙원’…이중섭 스승, 전설의 화가 | 중앙일보
- 모텔서 나체·성관계 불법 촬영…236명 울린 중국인 감형, 왜 | 중앙일보
- 한국 '미녀'와 '마녀'에 홀딱 빠졌다…지금 미국서 벌어진 일 | 중앙일보
- 쓰레기 버리고, 무릎꿇고 사인…조국 일상 사진에 '시끌시끌' | 중앙일보
- "가해자 누나는 현직 배우"…'부산 20대 여성 추락사' 유족의 폭로 | 중앙일보
- "아빠뻘 한국 남편 짜증나, 이혼이 꿈" 20대 베트남 아내의 속내 | 중앙일보
- 병원 48곳 거부…경남 교통사고 중환자, 결국 수원 갔다 [의료붕괴 시작됐나] | 중앙일보
- 태국 전통 축제서 '동성 성행위'한 한국 남성 2명…"나라 망신" | 중앙일보
- [단독] 전청조 사칭수법 안통한다…'파라다이스'도 대기업집단 | 중앙일보
- "엄마 찾아주세요"…자신을 진짜 경찰로 착각한 아이 도와준 배우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