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맞을 작품 아냐"…유아인 분량 최소화한 '종말의 바보', 통할까 [D:현장]

류지윤 2024. 4. 1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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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공개

마약 투약 혐의로 세상을 시끄럽게 한 유아인의 '종말의 바보'가 세상 밖으로 나온다. 작품의 주인은 배우 한 명이 아닌 모두라고 강조하며 작품성을 강조한 '종말의 바보' 진심은 전 세계에 닿을 수 있을까.

19일 오후 1시 서울 이태원 몬드리안 호텔에서는 김진민 감독, 배우 안은진, 전성우, 김윤혜가 참석한 가운데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종말의 바보'는 지구와 소행성 충돌까지 D-200, 눈앞에 닥친 종말에 아수라장이 된 세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소행성 충돌을 믿는 사람들과 불신하는 사람들의 갈등, 범죄자들의 탈옥, 사이비들의 선동, 폭주하는 안전지대로의 이민 요청 등 혼란에 빠진 세상에서 그럼에도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종말의 바보'는 지난해 2월 주연 배우 유아인이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지면서 공개가 잠정 연기됐다. 현재 유아인은 혐의와 관련해 재판 중이지만 넷플릭스는 4월 26일 공개를 결정했다.

김진민 감독은 "이 작품이 공개되지 않을 거란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배우 한 명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가 열심히 만들었기 때문에 돌을 맞을 작품은 아니다. 부끄럽지 않게 만들었다. 이 작품의 주인은 모든 배우와 스태프, 시청하시는 분들이다"라고 '종말의 바보' 공개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유아인이 극 중 세경의 오랜 연인이자 생명공학연구소 연구원 하윤상을 연기했다. 비중 있는 역할로 전개상 통편집은 불가능했다. 김진민 감독은 "초반에 편집을 3부 정도 했을 때 이슈가 불거졌다. 초반엔 그렇게 복잡한 상황이 아니어서 '지나가겠거니' 했는데 제 마음대로 흘러가진 않았다. 이후에 넷플릭스에 편집을 다시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려던 참이기도 했다. 사실 솔직히 말하면 (편집 할_ 평계가 생긴 거다. 편집을 손을 봐야 하고 아인 씨 이슈 때문에 시청자 분들이 불편하실 부분을 최소화해야 했다. 물론 핑계다. 그런 식으로 분량 부분에 댄 것이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하윤상이라는 인물을 빼기는 큰 부분을 담당하기에 다 들어낼 수는 없었다는 건 양해 바란다. 보면서 불편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게 저의 바람이다. 그래도 다 만족시킬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굉장히 노력했다"라고 강조했다.

안은진이 종말 이전에 휴교를 맞이한 중학교 교사 세경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안은진은 "대본을 보면서 엔딩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역시 완성본을 보면서도 엔딩이 정말 좋았다. 저희끼리도 200일 후에 종말이라면, 정말 탈출할 방법이 없다면 어떻게 살까 이런 이야기를 하고는 했다. 각자 종말을 앞두고 어떻게 살아가는지가 나오는데 그 지점에서 희망을 볼 때가 뭉클하다. 그 점이 우리 드라마의 가장 좋은 대목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종말을 앞두고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을 품고 미묘하게 변화하는 인물이다"라며 "종말 두 달 전이라면 어떨지 생각했다. 내가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들 텐데, 아이들이 잡혀가고 아이들 시신을 봤을 때 트라우마가 크다. 마지막까지 하나의 사명을 가지고 달려간다"라고 예고했다.

사라진 주임신부를 대신해 신도들을 보살피는 보좌신부 성재 역을 맡은 전성우는 "대본에 여러 가지 인상을 봤다. 그 지점이 매력적인 대본이라고 생각했다. 우리의 정서가 담긴, 낯선 사람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모습, 사람 냄새 나는 작품이라서 끌렸다"라고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전성우는 신부 역을 위해 실제 신부들을 만났다며 "실제 생활 규칙, 규율 등을 조사했다. 평소 어떤 행동을 하는지 태도들을 듣고 관찰했다"라고 전했다.

김윤혜는 시민들의 안전과 질서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전투근무지원 대대 중대장 인아 역을 연기했다. 김윤혜는 "혼란스럽고 처절한 상황인데도 보편적인 사람들의 이야기가 공존하는 것이 좋았다. 모든 캐릭터들이 입체적이었기 때문에, 대본을 봤을 때부터 너무 하고 싶었다"라고 출연한 배경을 말했다.

그는 "인아는 책임감 강하고, 사랑하는 친구를 지키려는 사람이다. 강단 있는 모습이 매력적인 친구다. 경례 연습도 하고 단단하고 묵직한 인아 모습을 표현하고 싶어서 헤어스타일도 변화를 줬다. 군대는 제가 경험해 보지 못해서 자료와 다큐를 찾아봤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김진민 감독은 '종말의 바보'는 독특한 디스토피아물이다. 흔한 생존과 투쟁의 이야기가 아니라 종말을 마주하게 됐을 때 '나라면 어떻게 할지 묻는 작품이다. 제가 만든 작품 중 가장 철학적이다"라고 말했다. 26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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