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급수 높아"…'종말의 바보' 감독, 낱낱이 전한 '논란 후 1년' [종합]

김유진 기자 2024. 4. 1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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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종말의 바보' 김진민 감독이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 논란을 겪으며 작품이 공개되기까지 고민한 편집 상황을 전했다.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말의 바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진민 감독과 배우 안은진, 전성우, 김윤혜가 참석했다.

'종말의 바보'는 지구와 소행성 충돌까지 D-200, 눈앞에 닥친 종말에 아수라장이 된 세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2022년 1월 유아인을 비롯해 안은진, 전성우, 김윤혜 등의 캐스팅 소식을 전하며 촬영 일정을 이어가던 '종말의 바보'는 지난 해 초 불거진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 논란 파장이 커지며 곤란을 겪었다.

'종말의 바보' 측은 촬영을 마무리하고도 공개일을 확정하지 못한 채 때를 살폈고, 긴 시간 기다림 끝 오는 26일로 공개일을 확정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현재까지도 유아인의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이기에 '종말의 바보' 공개와 맞물려 계속해서 유아인의 이름이 함께 언급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관계자들 역시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 온 시간이었다.

유아인은 극 중에서 세경의 오랜 연인이자 생명공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안전한 미국에서 위험 지역인 대한민국으로 한달음에 달려와 세경 곁을 지키는 하윤상 역을 연기했다. 하지만 정식 공개에 앞서 전해진 스틸이나 예고편에서는 전혀 흔적을 찾아볼 수 없던 상황이다.

'종말의 바보' 측은 제작발표회 전까지 "유아인의 분량을 최소화해 편집했다"는 입장을 밝혀왔고, 이날 김진민 감독이 그간의 상황을 상세히 전하며 우여곡절 끝 공개를 앞둔 복잡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취재진의 질문 이전, 유아인과 관련한 이야기에 먼저 입을 연 김진민 감독은 "사실은 (공개를) '하겠지, 하겠지' 했는데 '안하네, 안하네' 하면서 시간이 갔다. 공개 여부에 대해 (넷플릭스에도) 많이 물어봤고, '모르겠다'는 답도 여러 번 받았다. 한동안 잊었다가 다시 공개를 한다고 해서 놀라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다른 것보다도, 한 번도 이 작품이 공개가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공개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유)아인 씨 이슈를 얘기하는 건 아니다. 배우 한 명의 문제 때문이 아니라, 이 작품이 공개되지 않는다면 이상하다 싶었었다. 그만큼 충분히 열심히 만들었기에 돌을 맞을 작품은 아니라고 본다. 부끄럽지 않게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부의 편집을 하고 있을 당시 유아인의 논란을 접했다는 김 감독은 "다들 아시다시피 초반 상황은 복잡하지 않았기에 지나가겠거니 했는데, 문제가 제 맘대로 흘러가진 않더라. 그런데 그 와중이, 제가 넷플릭스 프로듀서에게 편집을 다시 하려고 한다는 얘기를 하려던 참이기도 했다"고 비하인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이어 "어떻게 보면 제게는 아인 씨 이슈 때문에 핑계가 생긴 것이다. 그렇지만 시청자 분들이 불편하실 수 있는 부분을 최소화하는 것이 저의 의무이기도 하니, 물론 제가 시간을 더 써서 생각할 것은 늘어났지만 최대한 시청자에게 불편함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은 편집하면서 아인 씨의 분량 부분에도 손을 댄 것은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작품을 촬영하면서도 유아인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쉽지 않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아인 씨와 선문답 같은 것을 하기도 했다. 아인 씨도 저를 파악하려고 하는 시간이지 않았나 한다. '이 배우가 급수가 좀 높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이 배우와 한 작품을 하려면 나도 준비를 많이 해야겠다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편집만으로 모든 것을 정리하기에는 유아인이 맡은 분량이 너무 큰 축이었기에 모두 들어낼 수는 없었다고 말한 김 감독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양해를 구한다.보실 때 많이 불편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것은 저의 바람이지만, 여러분이 우려하는 많은 부분을 납득시킬 수 있을만큼 최선을 다한것에 대해서는 노력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당당하게 얘기했다.

또 "제작사와 넷플릭스(쪽의 입장), 많은 배우들의 스토리텔링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아인 씨의 분량이 일부 조정됐다. 필요한 부분은 쓸 수 밖에 없던 것을 양해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종말의 바보'는 2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넷플릭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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