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 시판 소스 비교했더니… 캡사이신 함량 274배 차이

이슬비 기자 2024. 4. 1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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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소비자연맹
시판 중인 매운맛 소스 제품별로 캡사이신류 함량이 크게 차이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실제 매운맛 정도를 수치화한 제품은 매우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연맹은 매운맛 소스 20개 제품(국내 11, 수입 9)의 품질(매운맛 정도, 영양성분)과 안전성(대장균군, 타르색소, 보존료 등) 등을 분석해 18일 발표했다.
시험 결과, 제품별로 매운맛 정도(캡사이신, 디하이드로캡사이신 함량) 차이가 매우 큰 것으로 드러났다.

매운맛 정도를 비교하기 위해 캡사이신류(캡사이신, 디하이드로캡사이신) 함량을 시험한 결과, 적게는 3.2mg/kg(제이-렉 스리라차 소스/천하코퍼레이션)에서 많게는 877.2mg/kg(틈새소스/팔도)로 매운맛이 최대 약 274배나 차이 났다. 조사 대상 중 매운맛 정도를 표시한 제품은 1개(틈새소스/팔도)였다. 해당 제품은 매운맛 정도를 스코빌지수(6500)로 수치화해 표시했다.

매운 음식은 진통 호르몬인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해 스트레스 완화 효과가 있지만, 과도한 매운맛은 위 점막을 손상해 위염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캡사이신은 소화가 잘 안 돼,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 위장을 자극하는 특징이 있다. 또 매운 음식은 위와 식도 사이 조임근을 느슨하게 해, 소화불량과 속 쓰림도 유발할 수 있다. 대장 조직도 자극해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을 악화하기도 한다. 심하면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 캡사이신이 암세포를 공격하는 자연살해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려 위암을 비롯한 암 발생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 김헌식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캡사이신 자체가 발암물질은 아니지만 캡사이신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자연살해세포의 세포질 과립방출 기능장애를 일으켜 암 발생을 촉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연맹은 “매운맛은 개인의 기호에 따라 느껴지는 정도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매운맛이 강하면 설사, 속쓰림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거나 식품 본연의 맛을 가릴 수 있다"며 "그 정도를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는 표시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제품별로 나트륨과 당류 함량 차이도 큰 것으로 드러났다. 100g당 나트륨 함량은 최저 756.98mg(벨라 핫 양념치킨 소스/벨라푸드), 최고 2909.09mg(진돗개핫소스/네키드크루)으로 최대 51배 차이 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나트륨 일일 권장 섭취량을 2000mg으로 정하고 있다. 소스류는 1회 섭취량이 많지 않지만, 100g당 나트륨 함량이 2000mg이 넘는 제품은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조사 대상 중 100g당 나트륨 함량이 2000mg이 넘는 제품은 리고 루이지애나 엑스트라 핫소스(훼밀리인터내셔날), 만능 마라소스(더본코리아), 스리라차핫칠리소스(미성패밀리), 진돗개핫소스(네키드크루), 틈새소스(팔도)였다.

당류 함량도 차이가 컸는데, 저당을 광고하는 4개 제품과 당류가 불검출된 1개 제품을 제외한 15개 제품의 100g당 당류 함량은 최저 0.1g(타바스코페퍼소스/오뚜기), 최고 35.3g(데일리 핫칠리소스/이마트)으로 제품 간 차이가 최대 353배 차이 났다. 저당 제품임을 광고하는 4개 제품(고맙당 저당 핫불닭소스, 벨라 핫 양념치킨 소스, 비비드키친 저당 마라소스, 킬로리 매운양념 치킨소스)의 당류 함량은 최저 0.8g/100g(벨라 핫 양념치킨 소스/벨라푸드), 최고 2.4g(비비드키친 저당 마라소스/동원홈푸드)였다. 1개 제품(리고 루이지애나 엑스트라 핫소스/훼밀리인터내셔날)은 당류가 없었다. 저당 제품임을 광고하는 4개 제품은 모두 감미료를 함유하고 있었으며, 그중 2가지 이상의 감미료를 사용한 제품은 벨라 핫 양념치킨 소스(에리스리톨, 알룰로오스)와 킬로리 매운양념 치킨소스(에리스리톨, 알룰로오스) 2개였다.

소비자연맹은 “제품마다 매운맛 정도와 영양성분 함량에 차이가 있어 이를 확인하고 제품을 선택하는 등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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