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PL 5위 토트넘 초비상, PL 4팀 우수수 탈락해 UCL 추가 진출권 획득 사실상 실패

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추가 진출권 획득에 사실상 실패했다. PL 5위는 꼼짝없이 UEFA 유로파리그로 향하는 상황에 토트넘홋스퍼는 비상이 걸렸다.

PL이 사실상 2024-2025시즌 UCL 추가 진출권 획득에 실패했다. 18일(한국시간) 맨체스터시티와 아스널이 UCL에서 탈락한 데 이어 19일 리버풀과 웨스트햄유나이티드가 UEFA 유로파리그에서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UEFA는 다음 시즌 UCL을 32개팀에서 36개팀 체제로 개편하면서 올 시즌 유럽대항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상위 2개 리그에 추가 진출권을 1장씩 부여하기로 했다.

유럽대항전 8강 시작 전만 해도 PL에 5위까지 UCL 진출권이 주어지는 듯했다. 산술적으로는 올 시즌 유럽대항전 계수에서 PL이 독일 분데스리가에 점수가 밀렸지만 PL이 5팀, 분데스리가가 3팀 살아남아 점수를 쌓는 데 PL이 절대적으로 유리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PL 팀들은 유럽 무대에서 맥을 추리지 못했다. 아스널은 전통적으로 상성이 맞지 않는 바이에른뮌헨을 끝내 넘어서지 못했다. 유력한 유로파리그 우승 후보였던 리버풀은 아탈란타에 덜미를 잡혔고, 웨스트햄도 바이어04레버쿠젠의 돌풍을 잠재우지 못했다. 믿었던 맨시티조차 UCL 최강자 레알마드리드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왼쪽),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애스턴빌라가 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에서 릴을 승부차기 끝에 이겨 PL은 겨우 체면치레를 할 수 있었다.

이제 PL이 다음 시즌 UCL 진출권을 추가로 획득할 확률은 현저히 낮아졌다. 특히 아스널이 바이에른에, 웨스트햄이 레버쿠젠에 무릎을 꿇으며 PL과 분데스리가 팀의 직접적인 맞대결들에서 패한 게 뼈아팠다. 리그로 치면 '승점 6점짜리 승부'에서 연이어 패해 우승 경쟁에서 멀어진 것과 다름없다.

토트넘에도 비상이 걸렸다. 토트넘은 현재 리그 4위 빌라(승점 63)에 승점 3점 뒤진 5위(승점 60)에 위치해있다. 이번 유럽대항전 결과와 PL 순위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토트넘은 다음 시즌 UCL이 아닌 유로파리그에서 뛴다.

토트넘은 빌라보다 1경기를 덜 치르긴 했지만 골득실에서 3골 밀렸기 때문에 다가오는 경기에서 4점 차 이상 대승을 거둔 뒤 전승을 거둬야 4위로 올라설 수 있다. 그러나 아스널, 첼시, 리버풀을 연달아 만나고 맨시티와 일전도 앞둔 상황에서 남은 경기 전승을 거두는 건 요원해보인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왼쪽), 손흥민(이상 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아직 PL이 다음 시즌 UCL 진출권을 추가로 얻을 경우의 수는 남아있다. 웨스트햄이 8강 2차전에서 레버쿠젠에 지지 않고 무승부를 거두면서 PL이 분데스리가를 넘어설 실낱 같은 희망이 생겼다. 만약 빌라가 남은 유럽대항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둬 컨퍼런스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분데스리가 팀들이 4강에서 전패한 뒤 우르르 떨어진다면 PL이 18.25점, 분데스리가가 17.928점으로 2023-2024시즌 유럽대항전 계수에서 PL이 분데스리가를 앞설 수 있게 된다.

다만 분데스리가에서 3무 이상 혹은 2승 이상 결과를 챙긴다면 그 즉시 분데스리가가 다음 시즌 UCL 진출권을 추가로 얻는다. 바이에른과 도르트문트가 맞대결을 피해 분데스리가가 어떻게든 점수를 획득하는 경우를 피한 점은 다행이지만, 현재로서는 레버쿠젠이 4강 2경기에서 모두 지는 그림을 그리기는 어렵기 때문에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