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휴일] 고독

2024. 4. 19.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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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 그러면 세상이 너와 함께 웃는다
울어라, 그러면 너 혼자 울게 된다
이 후줄근한 세상은 근심거리가 차고 넘치지
그래서 어디선가 즐거움을 빌려야 한다

노래하라, 그러면 산천이 응답하지만
한숨을 쉬면 허공에 흩어진다
메아리는 즐거운 소리에 튀어 오르고
근심하는 소리에는 움추러든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사람들이 너를 찾지만
탄식하면 오다가도 발길을 돌린다
그들은 너의 즐거움은 전부 나눠갖길 원하지만
너의 슬픔은 아무런 필요가 없다

기뻐하라, 그러면 친구가 많아지지만
슬퍼하면 있던 친구도 잃는다
너의 달콤한 포도주를 마다할 사람은 없지만
인생의 쓴맛은 혼자 맛봐야 할 것이다

잔치를 열어라, 그러면 집안이 북적이지만
음식을 아끼면 세상은 너를 지나쳐 간다
성공하고 베풀어라, 그러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지만
너의 죽음에는 아무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

연회장에는 으스대는 자들을 위한
넓은 공간이 있지만
우리는 모두 하나 둘
고통의 좁은 회랑을 지나가야 한다

-엘라 윌러 윌콕스 시집 '고독의 리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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