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운동 권리’ 찾아줘야 의료비 지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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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날(20일)을 앞둔 18일, 백석대 사범학부 특수체육교육과는 교내 체육관서 '장애인과 함께하는 MT' 행사를 열었다.
공공체육시설에서 장애인이 비장애인 눈치를 보지 않고 운동할 수 있어야 한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외곽의 장애인종합체육관 말고, 가까운 집 부근의 일반체육시설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야 장애인이 비장애 가족과 함께 체육시설에 쉽게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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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애인들, 장애인 공공체육시설 이용권한 보장해줘야”
장애인의 날(20일)을 앞둔 18일, 백석대 사범학부 특수체육교육과는 교내 체육관서 ‘장애인과 함께하는 MT’ 행사를 열었다. 먹고 마시는 MT 대신 전공 정신을 살린 이 행사는 학과 전통이 됐다. 양하나 교수도 이날 재학생들과 함께 발달장애 성인 30여 명과 어울려 킨볼 굴리기, 2인 3각 경기를 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양 교수는 최근 ‘장애인의 스포츠권리’에 대한 언론 기고로 주목을 받았다. MT행사 직후 만난 그는 “비장애인 고령화보다 장애인 고령화가 더 심각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에 따르면 우리나라 장애인 중 65세 이상이 점점 늘어, 4년전 이미 50%에 도달했다. 그런데 이들 장애인의 성인병 발병률이 비장애인에 비해 갑절 이상 수준이다. 국립재활원 통계를 보면 고혈압은 2.2배, 당뇨병은 2.5배다. 만성질환도 많이 앓고 있다. 비장애인과 비교해 대뇌혈관질환은 4.6배, 만성신부전증은 10배가 넘는다.
왜 이렇게 많은 장애인이 질환에 시달리는 것일까. 운동을 못하기 때문이다. 양 교수는 “장애인들이 건강검진을 제때 받지 못해 질병을 늦게 발견하는 것도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이니 장애인의 의료기관 이용이 잦아지고, 진료비 지출이 눈덩이처럼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를 막으려면 우선 장애인들이 쉽게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양 교수는 “기초적인 성인병 검사를 위해선 누워서 측정할 수 있는 인바디 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자체 보건소가 이 기구를 구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욱 중요한 건 장애인이 운동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다. 시설 확충보다 정서적 환경 조성이 절실하다. 공공체육시설에서 장애인이 비장애인 눈치를 보지 않고 운동할 수 있어야 한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외곽의 장애인종합체육관 말고, 가까운 집 부근의 일반체육시설을 말하는 것이다. 양 교수는 “이런 곳을 장애인이 스스럼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시민들이 배려심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혼잡한 스포츠센터 샤워실서 가까운 자리 양보하기, 휠체어 바퀴로 인해 체육관 바닥얼룩 용납하기, 엘리베이터 우선이용 당연하게 여기기 등을 꼽았다. 이어 “장애인 스포츠권리 보장을 위한 비장애인의 배려와 공감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야 장애인이 비장애 가족과 함께 체육시설에 쉽게 갈 수 있다.
양 교수는 서울대 체육교육과 재학시절 교환학생으로 간 독일에서 장애아동 체육교육 자원봉사를 했다. 이를 계기로 장애인을 위한 특수체육교육으로 진로를 정하고, 서울대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아 2008년부터 백석대 재직 중이다.
천안=조한필 기자 chohp1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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