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코스테 가문이 이끄는 이 브랜드... 회장이 직접 밝히는 '퓨잡'의 매력 [더 하이엔드]

이현상 2024. 4. 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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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역사의 프랑스 고급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퓨잡. 퓨잡을 이끄는 소피 라코스테 뒤넬 회장. [사진 김흥수 사진작가]


“한국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아시아에서 한국에 가장 먼저 진출한 것도 그 이유다”
지난 4일 서울에서 만난 프랑스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퓨잡(Fusalp)의 소피 라코스테 뒤넬 회장이 힘줘 한 말이다. 퓨잡은 1952년 선수용 스키복을 내놓으며 시작됐다. 동계 올림픽 포함 겨울 스포츠 경기에서 퓨잡의 기능성 옷을 입은 선수들이 메달을 따며 스키 의류 업계에 혁명을 일으켰다. 지금은 패션 트렌드에 기술을 접목한 옷과 액세서리를 선보이며 성장 중이다.

1960년대의 퓨잡 광고 캠페인 사진. [사진 퓨잡]


뒤넬 회장은 2013년 오빠 필립 라코스테와 함께 퓨잡을 인수했다. 뒤넬은 라코스테를 창립한 르네 라코스테의 손녀다. 그 덕에 어릴 적부터 패션 업계에 친숙했다. 그는 “할아버지를 포함해 가족 전체가 이끄는 회사의 성장 과정을 지켜봤다”며, 이것이 퓨잡 성공의 큰 지침서가 됐다 말한다. 현재 유럽 전역과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70개의 매장을 운영한다. 매출 규모도 인수할 때보다 10배 이상 커졌다. 한국 시장엔 2018년 진출했다.

- 어떤 매력에 퓨잡 인수를 결정했나.
“기술력이다. 퓨잡은 1952년 테일러 2명이 프랑스 안시에서 만든 브랜드다. 당시 최고 기술력과 편안한 착용감으로 무장한 올인원 슈트는 우주복이 아니냐는 얘기가 돌 정도로 혁신적이었다. 1960년대부터는 프랑스 국가 대표팀이 입었다. 퓨잡이 가진 기술력과 풍부한 역사에 패션 트렌드를 합치면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할 거라 생각했다.”

퓨잡은 스키복을 비롯한 여러가지 옷과 액세서리를 만들며 현재는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장했다. [사진 퓨잡]

- 현재 퓨잡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추구한다.
“신체에 대한 이해, 소재·디자인 개발 등 우리가 보유한 기술력을 스키복 제작에만 쓰는 것이 아까웠다. 그래서 동시대적 패션 감각을 더했다. 멋스러운데 편하다. 무브먼트(Movement), 기술성(Technicity), 스타일이 우리를 대표하는 수식어다.”

퓨잡의 2024년 컬렉션 의상. 활동성과 스타일을 만족시키는 옷으로 구성했다. [사진 퓨잡]

- 아시아에선 한국에 먼저 진출했다.
“한국은 트렌드를 이끄는 나라다. K팝 아이돌을 비롯한 셀러브러티와 인플루언서, 백화점 중심의 흥미로운 유통 구조, 이커머스와 미디어 환경 등 퓨잡이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무엇보다 한국 사람들은 트렌드를 빠르게 쫓으려는 열정이 크다.”

도심 속 라이프스타일 의상으로도 손색없는 퓨잡의 2024년 컬렉션. [사진 퓨잡]

- 스포츠웨어를 즐기는 한국 사람만을 위한 제품은 없나.
“특정 지역을 위한 제품을 내놓는 것에 대한 고민은 있다. 하지만 이미 우리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한국 지사와 많은 이야기를 한다. 아동복, 여성용 치마가 대표적이다. 참고로 연구 개발 부서(R&D Lab)에서는 품질 향상을 위해 소재 개발과 디자인 연구에 몰두한다. 방풍·방수 성능 시험과 소재의 인체 적합성 검토도 연구실의 주요 과제다. 스키 재킷 하나에 90개의 공정이 필요하다. 입어보면 다르다고 느끼는 것이 퓨잡의 옷이다.”

퓨잡의 2024년 봄/여름 컬렉션. [사진 퓨잡]

- 지속가능한 발전, 얻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움직임은 많은 럭셔리 브랜드의 숙제이자 목표다.
“한번 사면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울 사용량도 줄이고 있다.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우리는 환경 보호와 빈곤층의 생활 개선에 기여하는 연합 프로젝트도 이끌고 있다. 브랜드가 태어난 곳인 안시 지역에 거주하는 망명자를 지원한다. 또 암에 걸린 여성들이 알프스의 천혜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숙소 제공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재능이 뛰어난 어린 스키 선수 100명을 위한 후원도 사회 환원 프로그램의 일부다.”

- 지난해 샴페인 브랜드 뵈브 클리코로부터 ‘대담한 여성상’을 받았다.
“여성 기업인으로서 많은 여성에게‘롤 모델’이 될 수 있어 영광이었다. 회사의 성장 가능성,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 등 여러 가지를 따져 결정한다 들었다.”

이현상 기자 lee.hyunsa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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