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유엔 가입안 안보리서 부결…미국 거부권 행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상정된 팔레스타인 유엔 회원국 가입 추천 결의안이 미국의 반대로 부결됐다.
미국은 18일(현지시각) 오후 5시부터 열린 안보리의 회의에서 팔레스타인의 회원국 가입 결의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안보리 결의 채택은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이 찬성하고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누구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이날 표결에서는 12개국이 찬성표를 던졌으나, 미국이 반대표를 던지면서 결의안이 통과가 무산됐다. 나머지 2개국은 기권했다.
안보리는 당초 오는 19일 팔레스타인의 유엔 회원국 가입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앞당겨 이날 표결을 진행했다.
결의안이 안보리에서 채택됐다면 유엔 총회에서 3분의 2 찬성을 얻어 회원국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팔레스타인이 유엔 회원국 자격을 인정받으면 독립국가 수립에도 가까워진다.
미국 정부는 안보리 표결을 앞두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직접 협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베단트파텔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팔레스타인 관련 안보리 표결에 대한 입장을 질문받자 “우리는 중동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안보가 보장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독립국가로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통해서만 지속가능한 평화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작년 10월 7일(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날) 이후 매우 분명히 해왔다”고 밝혔다.
파텔 부대변인은 이어 “미국과 지역의 파트너 국가들이 지지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직접 협상하는 것이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향한 가장 신속한 길이라는 것이 여전히 우리의 관점”이라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은 앞서 2011년에도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신청했으나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해 무산된 바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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