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적 따면 바로 이혼 간다" 베트남 신부가 드러낸 속내

이지희 2024. 4. 19.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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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적을 취득할 목적으로 한국 남성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이 적지 않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VN익스프레스는 결혼중개업체를 통해 한국 남성과 결혼한 여성 A씨(20세)와의 인터뷰를 공개하며 국제결혼에 대해 다뤘다.

인터뷰에 참여한 또 다른 베트남 국적 여성 B씨는 처음부터 한국 귀화를 노리고 결혼했다고 고백했다.

베트남 남성과 결혼한 한국 여성 대다수는 한국 남성과 결혼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뒤 이혼하고 베트남 남성과 재혼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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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적을 취득할 목적으로 한국 남성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이 적지 않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VN익스프레스는 결혼중개업체를 통해 한국 남성과 결혼한 여성 A씨(20세)와의 인터뷰를 공개하며 국제결혼에 대해 다뤘다.

ⓒ게티이미지뱅크

스무 살인 A씨는 결혼중개업체에서 제공한 한국 남성 20명의 신상정보와 배경 등을 확인한 후 47세의 한국 남성과 결혼했다. 그에 앞서 약 6개월 간의 결혼 이민 서류 작업과 한국어 학습을 거쳤다고.

진정한 결혼 생활에 의미를 두었던 A씨는 그 마음이 변했다고 밝혔다. 고령인 남편의 가임 능력이 결혼 생활의 걸림돌이었기 때문이다. A씨는 "병원에서 남편의 나이 때문에 임신이 쉽지 않다고 했는데, 남편은 부당하게 내 책임이라고 했다"고 토로했다.

언어 장벽도 A씨에게 큰 부담이었다. A씨는 "언어 장벽으로 의사소통이 어려워 집밖에서 활동은 슈퍼마켓 장보기뿐이다"며 "고립과 고향에 대한 향수병으로 매일 밤 눈물을 흘렸다"고 하소연했다.

결국 A씨는 현재 한국 국적을 얻고 한국에서 합법적으로 직업을 갖고 살 수 있게 된 뒤 이혼하는 것이 목표가 됐다.

A씨는 "많은 고향 사람이 한국에 불법 입국해 가혹한 조건에서 노동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비자 우려를 피하기 위해 현지인과 결혼하는 것을 택했다"며 "한국인 여권이 있으면 나는 또 자유롭게 여행하고 내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가져다줄 수 있으며, 우리 가족의 (한국)이주를 후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인터뷰에 참여한 또 다른 베트남 국적 여성 B씨는 처음부터 한국 귀화를 노리고 결혼했다고 고백했다.

B씨는 "2~3년 안에 한국 국적을 얻을 수단으로 결혼했다"면서 "남편과 계속 같이 살 뜻이 없고, 내 목표는 국적 취득 시험을 위해 체류 자격을 충족하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나는 남편에 대한 애정을 못 느끼며 이 때문에 매일 짜증과 스트레스를 겪는다. 이는 내 정신건강에 부작용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 여성-베트남 남성 혼인 792건
이 중 한국 여성 556명 중 482명이 귀화
482명 중 480명이 귀화 전 베트남 국적

법에 따르면 결혼 이주 여성이 한국 남성과 2년 간 결혼 생활을 유지할 경우 한국 국적을 신청할 수 있다. 2019년부터 결혼 이주 여성의 체류 자격이 확대되며 일부 베트남 여성들은 한국인과 결혼 2년 후 이혼하는 것을 목표로 어려운 생활을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증명하듯 온라인상에는 "결혼정보업체 소개로 결혼한 베트남 아내가 도망갔다" "3천만원 쓰고 결혼한 베트남 아내가 엿새만에 집 나갔다" 등 피해 사례가 올라오고 있다.

이와 같은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베트남 현지의 한 결혼중개업자는 베트남 여성들로부터 결혼 생활을 최소한 1년간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으로 귀화한 베트남 출신 여성과 베트남 남성의 결혼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한국 여성과 외국 남성의 결혼은 5000건으로 7.5% 늘어난 가운데 베트남 남성과의 결혼은 792건으로 35.2% 급증했다.

2022년 기준 베트남 남성과 재혼한 한국 여성 556명 중 482명(86.7%)이 귀화한 한국인이었다. 이 중 국적 확인이 어려운 2명을 제외한 480명의 귀화 전 국적은 모두 베트남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남성과 결혼한 한국 여성 대다수는 한국 남성과 결혼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뒤 이혼하고 베트남 남성과 재혼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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