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버리고, 무릎꿇고 사인…조국 일상 사진에 '시끌시끌'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직접 쓰레기를 버리거나 식판을 치우는 등 일상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된 뒤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지자들은 “평소 권위의식 없는 모습이 드러난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낸 반면 “최근 비즈니스석 이용 논란을 의식해 보여주기식 사진을 공개한 것 아니냐”는 등의 비판적인 반응도 일부 나왔다.
조용우 조국혁신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공개 사진전-2′라는 제목으로 지난 총선 기간 동안 조 대표를 촬영한 사진 여러 장을 게시했다. 사진에는 조 대표가 쓰레기를 버리는 모습이나 식판을 들고 자리에 앉는 모습, 열차 탑승을 위해 줄을 선 모습, 어린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인을 해주는 모습 등이 담겼다.
조 비서실장은 “하도 흠집 내려는 사람들이 많아 (사진을) 안 깔 수가(공개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일부 언론과 극우 유튜버 등의 마녀사냥으로 조 대표에 대해 황당한 편견을 갖고 계신 분들을 위해 준비했다”면서 사진을 공개한 이유를 밝혔다.
두 달 넘게 조 대표 자택으로 출근했다는 조 비서실장은 “(조 대표는) 아침에 가끔 댁에서 쓰레기나 짐 등을 들고 내려오실 때 한사코 저는 물론 수행비서에게도 넘겨주지 않는다”며 “휴게소에서 식사할 때 다른 사람에게 식판을 대신 들고 오게 한 적 없고, 기차나 비행기 타려고 줄 설 때 새치기나 옆으로 먼저 들어간 적도 없다. 아이들과 사진 찍고 사인해 줄 때면 땅바닥에 무릎을 대고 키를 맞추고, 눈을 맞추셨다”고 설명했다.
조 비서실장은 이어 18일에 추가로 올린 글에서도 “조 대표는 오늘까지도 저를 ‘비서실장님’이라고 부르고 운전하는 직원과 오래 친하게 지내온 청와대 시절 후배들에게도 반말을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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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 이렇게만 해라” vs “당연한 걸 대단한 척”
조 대표의 사진을 두고 온라인상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지지자들은 “정치인들이 조 대표만큼만 한다면 바랄 게 없겠다”, “조 대표를 오래 지켜 본 사람이라면 연출된 모습이 아닌 걸 알 수 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당연한 행동을 대단한 것처럼 추켜세운다”, “위선적이다”라는 등의 비판적인 반응도 나왔다. 특히 최근 불거진 비즈니스석 이용 논란을 의식해 의도적으로 사진을 공개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앞서 조국혁신당은 지난 16일 소속 의원들의 국내선 항공 비즈니스 탑승 등을 금지하기로 논의했는데, 정작 조 대표가 이달 초 비즈니스석을 이용해 제주에 다녀왔다는 의혹이 나온 바 있다.
이준우 국민의미래 대변인도 18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조 비서실장이 잘 모르시는 거 같아 말씀드리면 조 대표는 원래 ‘모범적인 일상’이 아니라, ‘일상적인 위선’에 능숙하신 분”이라며 “조 대표의 능숙한 위선을 국민에게 주입하지 마시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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