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묵상] “꽉 찼다가 비울 줄 아는 달을 본받자”
2024. 4. 19. 00:10
이른 저녁 뒷동산에 올라 보름달이 떠오르는 걸 보았는데, 둥긂과 이지러짐이 자유로운 달이 부러웠네. 태양과 산과 강과 새와 꽃들도 마음공부의 소중한 자료이지만, 한낮의 소음이 가라앉고 의식이 집중되는 밤에 뜨고 지는 달에 비길 바는 아니지. 옛사람도 “사물이 능히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으로는 하늘에서는 달만 한 것이 없다”(『유몽영』)고 했는데, 언감생심 나도 하늘의 달을 감동시킬 만한 채움과 비움이 자유자재한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손 모아 빌었네.
고진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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