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린 셰쳇의 모순되고 역동적인 조각들

이경진 2024. 4. 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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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의 역사에 매료된 아티스트가 이뤄낸 형태의 정점.
ARLENE SHECHET

쓰러질 듯 허리를 휘고 있거나 한껏 웅크리고 있어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듯하다. 주름과 돌기가 도드라진 표면은 피부를 연상시킨다. 알린 셰쳇의 조각은 어딘가 모순되고 역동적이다. 세라믹을 비롯해 석고와 펄프, 유리 같은 가변 재료가 고체가 될 때 발생하는 과정에서 찾은 형태다. 고전 기법의 경계를 넘어 중력과 색상, 질감 등의 한계를 테스트하고 세라믹 조각에 대한 실험적 접근을 시도해 온 알린 셰쳇의 조각은 색과 질감 사이의 조화와 긴장, 질서와 무질서, 부패와 신선함, 완전함과 불완전함 사이를 오간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촉촉하고 흘러내릴 듯한 고광택의 표면에서 작가가 품어온 호기심을 발견할 수 있다. 미끄럽고 생명이 있는 것 같은 조각을 원했던 알린 셰쳇은 색채와 유약의 한계를 실험해 회화적이고 본능적인 표현을 구현해 냈다. 소재의 역사에 매료된 아티스트가 이뤄낸 형태의 정점. 알린 셰쳇의 작품을 구매한 첫 번째 컬렉터는 키키 스미스로 알려져 있다. 알린 셔쳇이 펑키한 동네에서 그룹 전시를 열었을 때, 불현듯 키키 스미스가 들어와 두 점을 구매했다고 한다. 전복적 행보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 온 조각가가 알린 셰쳇의 무엇에 매료됐을까.

‘Cousin’(2023).
‘Sun Up: Together’(2023).
‘Mold of the Mold Meissen: Almost Plate’(2012).
‘Together Green(TBD)’(2022) .
‘Song and Dance’(2022)
‘Vernal Equinox: Together’(2023)
‘With Wet’(2022)
‘Wednesday in October: Together’(2022)
‘Speaking of Drawing’(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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