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거 '5이닝 1실점' 에레디아 '결승타'…SSG, 키움 제치고 3위
SSG 랜더스가 선두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따냈다.
SSG 랜더스는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7-5로 이겼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SSG는 KIA와 첫 3연전에서 2승 1패를 거뒀다. SSG(14승 9패)는 키움 히어로즈(12승 8패)를 0.5경기 차로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SSG의 장타력이 경기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1회 말 2사 1루에서 4번 지명타자로 나선 한유섬이 윤영철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비거리 125m 우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시즌 9호 홈런을 친 한유섬은 팀 동료 최정과 함께 공동 1위로 올라섰다. 2회엔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다시 아치를 그렸다. 2사 2·3루에서 윤영철의 빠른공을 공략해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5-0으로 끌려가던 KIA는 4회 초 마침내 득점했다. 김도영이 더거와 10구 승부를 벌인 끝에 3-유간을 꿰뚫는 안타를 쳤고, 최형우가 볼넷을 골라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뜬공 때 3루로 진루한 김도영은 이우성의 3루 땅볼 때 홈을 밟았다.
SSG 선발투수 로버트 더거는 KBO리그 데뷔 이후 가장 좋은 투구를 하고 교체됐다. 5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최근 두 경기 연속 조기강판을 딛고 시즌 첫 승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구원진이 흔들렸다. 최근 활약이 좋았던 조병현이 6회 초 이우성에게 3점포를 얻어맞았다. 4-5. 결국 KIA는 동점까지 만들었다. 박찬호·최원준의 연속 안타 이후 김도영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쳤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추가점은 뽑지 못했다.
SSG는 이어진 7회 말 찬스를 잡았다. 이지영의 안타, 박지환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최지훈은 3루 쪽으로 희생번트를 댔으나 KIA 전진수비가 통했다. 3루수 김도영이 잡아 3루로 던져 선행주자를 잡았다. 김성현의 1루 땅볼로 2사 2·3루. KIA는 최지민을 투입해 불을 끄려 했다. 그러나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3-유간 깊은 쪽으로 타구를 보냈고, 유격수 박찬호의 송구가 빗나가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원 히트 원 에러. 9회 등판한 SSG 마무리 문승원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6세이브째를 기록,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에레디아는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에레디아는 "타석에서 항상 좋은 결과가 있길 기대하진 않지만 컨택에 신경 쓰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상대가 좋은 공을 던졌는데 집중하다 보니 운좋게 홈런이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어제 타격에서 좋지 않았지만 야구는 매일 있기에 어제의 일로 남겨 놓고 오늘은 새로운 기분으로 타석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최정의 부상으로 데뷔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박지환도 2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에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박지환은 "1군 경기였지만 2군에서 준비한 만큼 보여드리자는 생각으로 임하니 긴장 되진 않았다. 전력분석에 맞춰 준비한 타이밍에 타격을 가져가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 안타도 기쁘지만, 수비에서 팀에 도움이 된 것이 더욱 만족스럽다. 오늘 8회 병살 플레이는 손시헌 2군 감독님과 함께 정말 열심히 준비했던 상황"이라고 했다.
이숭용 감독은 "나 때문에 힘들 경기(6회 투수교체)를 했는데도 선수들의 집중력으로 이길 수 있었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들이 똘똘 뭉쳐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집중력과 원팀의 힘이다. 더거의 승리를 챙겨주지 못해 아쉽다. 강팀을 상대로 호투했다. 지영이와 더거가 오늘 게임을 잘 준비하면서 좋은 투구를 유도했다. 경은이의 2이닝 투구도 좋았다"고 했다.
이어 "에레디아와 유섬이가 홈런 2방과 6타점을 올렸다. 중심 타선이 제 역할을 다해줘 이길 수 있었다. 정이의 공백 속에서 성현이가 여러 차례 3루 호수비를 보여준 부분이 승리의 버팀목이 됐다."고 칭찬했다.
잠실에선 롯데 자이언츠가 LG 트윈스를 9-2로 꺾고 8연패를 벗어났다. 윤동희(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황성빈(5타수 2안타 2득점)이 테이블세터로 활약했다. LG는 실책을 쏟아내면서 무너졌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6이닝 4피안타 2실점(1자책)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대구에선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에 5-2로 이겨 3연전을 싹쓸이했다. 4연승을 달린 삼성은 5위로 올라섰다. 선발로 전환해 첫 등판한 이승현(등번호 57)이 5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고척돔에선 KT 위즈가 선발 웨스 벤자민의 호투를 앞세워 3-0으로 이기고 2연승을 기록했다. 벤자민은 8이닝 1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해 시즌 2승(1패)을 거뒀다.
한편 창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NC 다이노스-한화 이글스전은 미세먼지로 인해 연기됐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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