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섬+에레디아 6타점 합작' SSG, KIA 7-5 제압하고 위닝시리즈 [문학:스코어]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가 경기 후반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는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3차전에서 7-5로 승리하면서 시즌 성적 14승9패를 만들었다. 2연승 도전에 실패한 KIA는 이번 시리즈를 1승2패로 끝냈다. KIA의 시즌 성적은 15승6패가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 3패 평균자책점 14.40으로 부진에 허덕이던 선발투수 로버트 더거가 5이닝 3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네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한 노경은은 2이닝 2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타선에선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홈런 1개 포함 2안타 4타점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한유섬도 투런포로 제 몫을 다했다. 박지환도 2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으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KIA 선발 윤영철은 6이닝 6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5실점으로 올 시즌 개막 이후 4경기 만에 처음으로 6이닝을 던졌다. 타선에선 이우성은 홈런 1개 포함 4타점으로 분전했으나 팀의 패배에 웃을 수 없었다.
▲양 팀 선발 라인업 및 엔트리 변동
-KIA(엔트리 변동 없음): 박찬호(유격수)-최원준(중견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이우성(1루수)-서건창(2루수)-한준수(포수)-이창진(우익수), 선발투수 윤영철
전날 경기 도중 다리가 불편해 홍종표와 교체된 내야수 김선빈이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서건창이 7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포수 한준수가 윤영철과 배터리를 이뤘다.
-SSG(투수 이건욱, 내야수 최준우 등록 / 투수 이기순, 최민준 말소): 최지훈(중견수)-김성현(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지명타자)-고명준(1루수)-박성한(유격수)-하재훈(우익수)-이지영(포수)-박지환(2루수), 선발투수 로버트 더거
전날 KIA 윌 크로우의 투구에 맞은 내야수 최정이 왼쪽 갈비뼈 단순 타박 진단을 받으면서 큰 부상을 피했다. 다만 3~4일간 상태를 지켜봐야 하는 만큼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그러면서 김성현이 최정 대신 3루수를 맡게 됐고, 신인 박지환이 2루수로 선발 기회를 받았다. 한유섬은 체력 안배 차원에서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홈런 두 방 쾅쾅, 경기 초반 기선제압 성공한 SSG
SSG가 경기 초반 홈런군단의 위용을 드러내며 주도권을 잡았다. 1회말 1사에서 김성현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에레디아의 삼진 이후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한유섬은 윤영철의 5구 122km/h 슬라이더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투런 아치를 그렸다. 한유섬의 시즌 9호 홈런. 비거리는 125m로 측정됐다.
시즌 초반부터 매서운 홈런 페이스를 뽐내고 있는 한유섬은 이미 지난해 자신의 홈런 개수(7개)를 넘어섰다. 또 한유섬은 이 홈런으로 팀 동료 최정과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가 됐다. 스코어는 2-0.
SSG의 방망이는 2회말에도 뜨거웠다. 이지영과 박지환의 연속 안타 이후 최지훈이 희생번트로 주자들을 한 베이스씩 보냈다. 1사 2·3루에서 윤영철을 만난 김성현은 2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후속타자 에레디아가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윤영철의 3구 직구 140km/h를 공략해 좌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두 팀의 격차는 5점 차까지 벌어졌다.
▲더거의 안정적인 투구, 5회까지 단 1점만 허용
이전 두 차례의 등판에서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한 더거는 1회부터 안정감 있는 투구로 KIA 타선을 봉쇄했다. 1회초 박찬호-최원준-김도영을 공 9개 만에 삼자범퇴 처리한 데 이어 2회초 2사 1·2루에선 한준수에게 삼진을 솎아내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더거는 효율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3회초를 마감했다. 이창진-박찬호-최원준을 차례로 땅볼로 돌려세웠는데, 세 타자 모두 3구 이내 승부를 가져가면서 투구수 8개로 이닝을 마쳤다.
KIA가 0의 행진을 멈춘 건 4회초였다. 선두타자 김도영이 무려 10구 승부 끝에 안타를 얻었고, 최형우가 볼넷을 기록하면서 무사 1·2루로 연결했다. 소크라테스의 중견수 뜬공 때 3루로 진루한 김도영은 이어진 1사 1·3루에서 이우성의 3루수 땅볼 때 홈으로 들어오면서 팀에 첫 득점을 안겼다. 경기 개시 이후 KIA의 첫 득점.
하지만 더거는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조졌고, 5회초에는 선두타자 한준수의 2루타 이후 이창진-박찬호-최원준을 땅볼-삼진-뜬공으로 잡아내면서 본인의 힘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SSG를 긴장하게 만든 KIA의 반격
SSG가 투수를 조병현으로 교체한 6회초, 경기가 크게 요동쳤다. SSG 3루수 김성현이 몸을 날려 선두타자 김도영의 라이너성 타구를 잡아냈으나 1사에서 최형우의 안타와 소크라테스의 2루타로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1사 2·3루에서 조병현을 상대한 이우성은 볼카운트 1볼에서 2구 147km/h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홈런을 터트렸다. 이우성의 시즌 3호 홈런으로 두 팀의 거리는 1점 차까지 좁혀졌다.
수비에서도 야수들의 집중력이 빛났다. 6회말 선두타자 고명준의 삼진 이후 박성한의 뜬공 때 중견수로 교체 투입된 김호령이 다이빙 캐치로 공을 낚아채면서 선발 윤영철에게 힘을 실어줬다. 윤영철은 2사에서 하재훈에게 뜬공을 이끌어낸 뒤 6회말을 마무리했다.
KIA 타선은 7회초에도 SSG 불펜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선두타자 박찬호가 SSG의 네 번째 투수 노경은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려냈고, 최원준이 우전 안타를 치면서 무사 1·3루의 기회를 마련했다. 김도영의 중견수 뜬공 때 3루주자 박찬호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스코어는 5-5. 더거의 시즌 첫 승이 무산되는 순간이었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SSG
SSG가 7회말 KIA의 두 번째 투수 장현식을 상대로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이지영의 안타에 이어 박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하지만 무사 1·2루에서 최지훈의 희생번트 시도 때 2루주자 이지영이 3루에서 포스 아웃됐다. 재빠르게 타구를 처리한 3루수 김도영이 상대의 진루를 저지했다.
이어진 1사 1·2루에서 김성현의 1루수 땅볼 때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이동했고, KIA는 에레디아와의 승부를 앞두고 장현식에서 최지민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에레디아는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최지민의 5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3유간으로 타구를 보냈는데, 공을 잡은 유격수 박찬호가 1루 송구 실책을 범했다. 그 사이 3루주자 박지환, 2루주자 최지훈이 나란히 득점을 올리면서 스코어는 7-5가 됐다.
KIA는 8회초 1사에서 서건창의 볼넷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지만, 한준수가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침착하게 타구를 처리한 신인 박지환은 병살타가 완성된 이후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2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 9회초 구원 등판한 SSG 마무리투수 문승원은 김선빈-박찬호-최원준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면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기분 좋게 주중 3연전을 끝낸 SSG는 19일부터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을 갖는다. KIA는 광주-KIA챔피언스필드로 이동해 NC 다이노스를 만난다.
◆양 팀 전체 투수 성적
-KIA: 윤영철 6이닝 6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5실점-장현식 ⅔이닝 1피안타 1사사구 2실점(1자책)-최지민 ⅓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김현수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SSG: 로버트 더거 5이닝 3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1실점-조병현 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실점-고효준 ⅔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노경은 2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문승원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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