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보니까 옷이라도”… 냄새에 위안받는 사람들 [별별심리]

이아라 기자 2024. 4. 1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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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애인이라면 그 사람의 모든 걸 다 사랑하게 된다.

곽 교수는 "후각에서부터 얻게 되는 안정감과 편안함은 사람마다 다 다르게 나타난다"며 "그중 하나가 애인의 냄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애인에게 포근히 안겼을 때만 맡을 수 있는 냄새는 자신이 외롭거나 힘들 때 위안이 될 수 있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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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의 냄새를 좋아하는 이유는 애인으로부터 얻는 안정감과 편안함을 후각으로 채우는 것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랑하는 애인이라면 그 사람의 모든 걸 다 사랑하게 된다. 심지어 애인의 ‘냄새’마저도 예외가 아니다. 모델 한혜진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코로나로 격리를 했어야 했는데, 뭔가 냄새나는 걸 갖고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남자친구한테 티셔츠를 벗어달라고 해서 티셔츠를 가지고 들어가서 베개에 씌워뒀었다. 그게 진짜 위안이 됐었다”고 밝힌 바 있다. 애인의 냄새에 위안을 받는 심리, 자세히 알아봤다.

◇냄새, 애인으로부터 느끼는 안정감 느끼게 해
일반적으로 후각은 감정을 건드리는 기관으로, 애인으로부터 얻는 안정감과 편안함을 후각으로 채우는 것일 수 있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후각은 인간의 정서나 감정에 영향을 준다”며 “예를 들어, 김치찌개 냄새를 맡으면 예전에 어머니가 해주셨던 게 생각나 안정감을 갖게 된다거나 낙엽 타는 냄새를 맡으면서 과거에 헤어졌던 연인을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냄새를 통해서 과거 기억을 다시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곽 교수는 “후각에서부터 얻게 되는 안정감과 편안함은 사람마다 다 다르게 나타난다”며 “그중 하나가 애인의 냄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애인에게 포근히 안겼을 때만 맡을 수 있는 냄새는 자신이 외롭거나 힘들 때 위안이 될 수 있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객관적으로 좋은 냄새가 아니더라도 위안을 받을 수 있을까? 곽금주 교수는 “냄새는 습관화가 되는 것”이라며 “대부분 좋은 향을 좋아하지만, 좋지 않은 냄새마저도 너무 익숙해지거나 혹은 상대를 너무 사랑한다면 그 냄새조차도 좋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곽 교수는 “좋은 냄새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린아이들이 엄마의 젖을 찾는 이유 역시 그 냄새에 익숙해지고, 엄마한테 의존하고 안정감을 갖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연구도 많아… 수면 질 상승하고, 스트레스 해소까지
애인 냄새와 관련한 연구 결과도 실제로 많이 존재한다. 영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155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베개로 사용할 2개의 티셔츠를 받았다. 한 개는 연인이 24시간 착용했던 티셔츠였고, 나머지 하나는 낯선 사람이 착용했거나 아무도 착용하지 않은 티셔츠였다. 참가자들에게는 2개의 셔츠가 각각 어떤 티셔츠인지 알려주지 않았다. 연구 결과, 참가자들은 연인의 냄새가 밴 티셔츠와 함께 잠들었을 때 평균 수면 효율이 2% 이상 개선됐다. 이는 멜라토닌 보충제를 복용했을 때와 비슷한 개선 효과를 보인 것이다. 연구팀은 연인의 냄새를 맡으면 안정감을 느끼고 근육 이완 효과를 느낄 수 있으며, 이는 곧 수면의 질 개선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또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연구팀이 96쌍의 커플을 대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상대방의 냄새를 맡으면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를 분석했다. 여성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자신의 남편의 셔츠 냄새를 맡게 했고, 한 그룹은 다른 이성의 냄새를 맡게 했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무슨 냄새를 맡는지 모르는 상태였는데, 남편 셔츠 냄새를 맡은 그룹 여성들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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