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1st] 홈 충격패에 준결승 갈 확률 6%…믿을 건 '기적 DNA'뿐인 리버풀

조효종 기자 2024. 4. 1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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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버질 판다이크(리버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리버풀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도전을 이어가기 위해선 기적이 필요하다.


19일(한국시간) 오전 4시 이탈리아 베르가모의 게비스 스타디움에서 아탈란타와 리버풀이 2023-2024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을 갖는다.


1차전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나왔다. 전력 상 열세라는 평가를 받았던 아탈란타가 리버풀 홈구장 안필드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잉글랜드 무대 경험이 있는 잔루카 스카마카가 멀티골, 마리오 파샬리치가 쐐기골을 넣었다. 팬들의 압도적인 응원에 힘입어 홈에서 강세를 보이는 리버풀이 34경기 만에 당한 안필드 패배였다.


리버풀이 준결승에 진출하려면 최소 3골 이상 격차를 벌리고 승리해야 한다.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스포츠 통계 업체 'OPTA'가 슈퍼컴퓨터를 통해 10,000차례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리버풀이 2차전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46.4%로 아탈란타(27.2%)보다 높지만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확률은 6%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잔피에로 가스페리니 아탈란타 감독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1차전 직후 "리버풀은 이제 모 아니면 도다. 리버풀이 공격적으로 골을 넣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주중 경기 엘라스베로나전에서 2-0으로 앞서다 2-2로 경기를 마무리한 뒤에는 "오늘 베로나가 4분 만에 2골을 넣는 모습을 봤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다"고 재차 방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잔피에로 가스페리니 아탈란타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리버풀 2004-200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게티이미지코리아

리버풀이 대역전극을 이뤄낸 경험이 종종 있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가스페리니 감독은 "여전히 놀라웠던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기억한다. 리버풀은 6분 만에 승부를 3-3으로 만들었다. 불가능한 일 같지만, 그게 리버풀 정신이다. 그들은 포기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2004-2005시즌 UCL 결승전을 가리키는 말이다. 당시 리버풀은 전반전 파올로 말디니에게 선제골, 에르난 크레스포에게 멀티골을 허용했다. 그대로 승부가 갈리는 듯했는데, 후반 놀라운 반전이 일어났다. 리버풀이 후반 9분 스티븐 제라드의 만회골을 시작으로 6분 사이 블라디미르 스미체르와 샤비 알론소의 연속골을 더해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승부차기에서 승리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 역전극은 당시 경기가 열린 도시의 이름을 따 '이스탄불의 기적'이라 불린다.


리버풀은 클롭 감독 체제에서도 기적 같은 승부를 몇 차례 펼친 바 있다. 2018-2019시즌 UCL 준결승 바르셀로나전이 대표적이다. 현재와 상황이 비슷했다. 1차전 원정에서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선제골, 리오넬 메시에게 멀티골을 내줘 0-3으로 졌다. 패색이 짙은 채 홈에서 2차전을 치렀는데 디보크 오리기와 조르지뇨 베이날둠의 동반 멀티골로 합산 점수 4-3 역전을 이뤄냈다.


2015-2016시즌 유로파리그 8강 보루시아도르트문트와 대결도 극적이었다. 1차전 원정 경기를 1-1로 끝낸 뒤 홈에서 맞이한 2차전 먼저 두 골을 실점했고, 후반 초반까지 1-3으로 밀렸다.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던 시기라 승리하려면 3골이 더 필요했는데, 후반 중반 이후 필요한 만큼 득점을 더 만들어냈다. 필리페 쿠티뉴, 마마두 사코가 연속골을 넣었고 후반 추가시간 데얀 로브렌의 득점이 터져 우위를 점했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게티이미지코리아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번 아탈란타와 승부는 앞선 사례들과 달리 2차전이 원정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홈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기세를 끌어올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리버풀은 게비스 스타디움에서 다득점 승리를 거둔 경험에 기대를 건다. 2020-2021시즌 UCL 조별리그에서 한 조에 속했던 적이 있다. 그때 4차전 홈경기에선 0-2 무득점 패배를 당했는데, 먼저 진행된 3차전 아탈란타 원정에선 5-0 대승을 거뒀다. 당시 디오구 조타가 해트트릭을 몰아쳤고, 모하메드 살라가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두 선수는 이번 2차전도 출격 대기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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