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원 약속 지켜라” 동두천서 총궐기대회 열려

박재구 2024. 4. 1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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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0년간 안보를 위해 희생한 경기 동두천시에서 10년 만에 대규모 시민 참여 집회가 열렸다.

동두천시 지역발전 범시민대책위원회는 18일 오후 동두천시 보산동에 위치한 미2사단 캠프 케이시 앞에서 동두천 지원 대책 이행을 촉구하는 대규모 대정부 시민 총궐기를 개최했다.

이날 궐기대회는 10년 만에 동두천에서 열리는 대규모 시민 참여 집회로 범대위 관계자들을 비롯해 시민 2000여명이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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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케이시 앞 동두천시민 2천여명 모여
10년 전 약속 이행·특별법 제정 등 촉구
박형덕 동두천시장이 18일 미2사단 캠프 케이시 앞에서 열린 시민 총 궐기대회에 참석해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박재구 기자

지난 70년간 안보를 위해 희생한 경기 동두천시에서 10년 만에 대규모 시민 참여 집회가 열렸다. 시민들은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고 그간 미뤄져 왔던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동두천시 지역발전 범시민대책위원회는 18일 오후 동두천시 보산동에 위치한 미2사단 캠프 케이시 앞에서 동두천 지원 대책 이행을 촉구하는 대규모 대정부 시민 총궐기를 개최했다.

이날 궐기대회는 10년 만에 동두천에서 열리는 대규모 시민 참여 집회로 범대위 관계자들을 비롯해 시민 2000여명이 동참했다. 이날 집회에는 박형덕 동두천시장, 김성원 국회의원, 김승호 동두천시의장, 도·시의원 등 동두천시 주요 관계자가 모두 모여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시에 따르면 2024년은 정부가 미군기지 이전 연기에 따른 후속대책으로 지원을 약속한 지 정확히 10년째 되는 해다. 그러나 정부의 외면으로 동두천 지역은 경제 파탄, 인구 급감 등 존폐 위기에 놓여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에 범대위는 ▲10년 전 정부 약속 이행 ▲평택과 같은 동두천 특별법 제정 ▲동두천 국가산업단지 국가 주도 개발 ▲경기 북부 의료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의과대학 설립 ▲동두천에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등 다섯 가지 요구안을 제시하고 있다.

범대위 측은 “2014년 정부의 일방적인 미2사단 잔류 결정에 반발한 동두천을 달래고자 정부가 동두천의 대정부 건의안을 전격 수용했으나, 지난 10년간 대부분 지켜진 게 없고 남은 것은 철저한 외면과 무관심이었다”라며 궐기 배경을 설명했다.

심우현 범대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대한민국은 지난 10년간 단언컨대 동두천 시민을 한 번도 배려한 적이 없으며, 배려는커녕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이제 정부는 격렬한 몸부림을 동반한 동두천 시민의 필사적 투쟁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동두천시민들이 18일 미2사단 캠프 케이시 앞에서 열린 시민 총 궐기대회에서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며 삭발식에 나서고 있다. 동두천시 제공

동두천 지역 청년들도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며 이날 궐기에 동참했다. 이들은 대학생 결의문을 통해 “상식과 공정이 통하지 않는다면 청년들과 미래 세대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나. 어린아이도 철석같이 지키는 약속을 정부는 왜 지키려 하지 않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정부의 태도를 꼬집었다.

이번 궐기대회는 동두천 내에서 진행된 집회인 만큼 많은 시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지를 표현했고, 다양한 퍼포먼스가 진행돼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진행된 삭발식에는 심우현 범대위원장과 동두천시민 등이 동참하며 동두천의 어려운 현실에 대해 정부의 관심을 촉구했다.

특히 사형 퍼포먼스는 궐기대회의 절정을 보여줬다. 정부에 의해 밑바닥으로 내팽개쳐진 동두천, 그리고 정부의 철저한 외면 속에 죽임을 당하는 모습을 표현함으로써 동두천의 현 상황을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이어 10년 전 궐기를 그대로 재현한 시가행진에서는 미2사단부터 시작돼 경제 파탄의 중심지이자 원도심인 보산동과 중앙동 일대까지 걸으며 시민들은 지역 발전을 염원했다.

박형덕 시장은 “지난해 12월 동두천시민들이 용산 국방부를 찾아 대책 마련을 호소했지만 불과 일주일 후 미군 기지 반환 명단에서 동두천은 쏙 빠졌다”라면서 “같은 것은 같게 하는 것이 공평과 정의인데, 이제부터 진정성과 책임 있는 정부의 자세를 보여달라”라고 이날 궐기를 지지했다.

김성원 국회의원은 “제22대 국회에서 1호 법안으로 동두천지원특별법을 발의하겠다. 없는법은 만들고 있는법은 뜯어고쳐 동두천 시민의 자존심을 세우겠다. 시민의 피땀어린 외침이 관철될때까지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동두천=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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