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최초의 기록, 최정의 '330번째 사구'가 의미하는 것

유준상 기자 2024. 4. 1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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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가까이 경력을 쌓은 최정(SSG 랜더스)는 많은 누적 기록을 달성했다.

최정은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사구를 기록한 선수로, 2위 박석민(은퇴, 212개)과 100개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최정은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3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 개인 통산 330번째 사구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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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20년 가까이 경력을 쌓은 최정(SSG 랜더스)는 많은 누적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개인 통산 최다홈런 공동 1위(467개), KBO리그 역대 첫 번째 18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등 홈런에 관한 기록이 꽤 많다.

최정하면 떠오르는 기록이 또 한 가지 있는데, 바로 몸에 맞는 볼(사구)이다. 최정은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사구를 기록한 선수로, 2위 박석민(은퇴, 212개)과 100개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투수의 공에 너무 자주 맞아 팬들 사이에선 '마그넷 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최정은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3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 개인 통산 330번째 사구를 만들었다. 330사구는 KBO리그 1호 기록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나오지 않은 기록이다. MLB와 NPB에선 각각 휴이 제닝스(287개)와 기요하라 가즈히로(196개)가 이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1회말 2사에서 KIA 선발 윌 크로우를 만난 최정은 몸쪽으로 날아온 2구 150km/h 투심에 맞으면서 쓰러졌고, 1루로 걸어나간 뒤에도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대주자 박지환과 교체되면서 한 타석 만에 경기를 마감했다.

최정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다. SSG 관계자는 "최정이 진료 결과 좌측 갈비뼈 미세골절 소견을 받았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18일 추가 진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최정은 큰 부상을 면했다. SSG 관계자는 18일 KIA전을 앞두고 "최정의 정확한 검진을 위해 오늘(18일) 오전과 오후 두 곳의 병원에서 추가 검진을 실시한 결과 왼쪽 갈비뼈 부위 단순 타박이라는 동일한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몸 상태를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 SSG 관계자는 "당분간 통증이 완화될 때까지 경기 출전은 어려우며, 지속적으로 몸 상태를 체크한 뒤 향후 출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05년 1군에 데뷔한 최정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2015년(5개)을 제외하고 매 시즌 두 자릿수 사구를 기록했다. 투수도, 타자도 언제든지 공에 맞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안고 경기를 치러야 하지만 최정은 버티고 또 버텼다. 잦은 사구에도 첫 풀타임 시즌이었던 2007년 이후 매년 80경기 이상을 소화하면서 주전 3루수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최정은 프로 데뷔 이후 수많은 연구와 노력 끝에 완성형 타자로 거듭났다. 이 과정에서 홈플레이트에 붙어서 스윙하는 최적의 타격폼을 완성했고, 리그를 대표하는 우타거포로 우뚝 설 수 있었다. 선수 본인도 사구에 대한 부상 위험을 모를 리가 없었지만, 이를 감수하면서 타석에 들어섰다. 두려움이 더 컸다면 만들어질 수 없는 역사였다.

최정은 330번째 사구의 여파로 KBO리그 최다홈런 도전을 잠시 중단하게 됐지만, 대기록 앞에서도 몸쪽으로 들어오는 공에 물러서지 않고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했다. 팀 동료들도, 상대팀 KIA 선수들도, 양 팀 팬들도 최정이 건강하게 그라운드로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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