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선 의대 다음으로 높다…간호대, 증원해도 잘나가는 이유
꾸준히 정원을 확대해 온 간호학과의 합격선이 주요 이공계 학과를 누르고 상위권으로 올라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종로학원은 수도권 주요 대학과 지역거점국립대 등 20곳의 2023학년도 정시모집 합격자 수능 점수(백분위 상위 70%)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서울대에선 간호대학 성적이 자연계열 37개 학과 중 통계학과·화학부·전기정보공학부 등을 제치고 다섯 번째로 높았다. 간호대보다 높은 학과는 의예과·치의학과·수리과학부·수의예과 등 대부분 메디컬 계열이었다.
지방 국립대에서도 간호대 성적이 높았다. 경북대는 46개 학과 중 의예과·치의예과·약학과·수의예과·전자공학부(모바일공학전공)·전자공학부 다음인 7위에 올랐다. 자연과학자율전공·전자공학부(인공지능전공)·컴퓨터학부(인공지능컴퓨팅) 등 주요 이공계열 학과는 간호대보다 합격 성적이 낮았다.
부산대에선 52개 학과 중 8위로 전기공학과·인공지능전공 등을 제쳤다. 충남대 간호대는 50개 학과 중 컴퓨터융합학부·건축학과보다 높은 7위에 해당했다. 종로학원은 “9개 지방거점국립대의 간호대 점수는 자연계 학과 기준 상위 13.4%의 성적”이라고 말했다. 일반 국립대인 안동대, 군산대, 강릉원주대에선 간호대가 1위를 차지했다.
정부·대학 요구 맞아떨어진 간호대 증원…15년간 2배 늘어
정부는 2015년 메르스 유행 이후 2018년부터 연간 500~700명씩 간호대 정원을 늘리겠다는 정책을 펴왔다. 증원 당사자인 대한간호협회는 정부와 간호사 단체뿐 아니라 환자 및 소비자단체가 참여한 ‘간호인력 전문위원회’는 논의를 통해 2025학년도 입시에서도 간호대 정원을 1000명 늘리겠다는 복지부 안에 합의했다. 간호대는 의대와 더불어 교육부가 정원을 배정하기 전 복지부가 전체 증원 규모를 지정하는 학과다.
대학 역시 간호대 확대에 적극적이다. 2000명을 순증해야 하는 의대와 달리 간호대는 매년 타 학과 정원을 일부 조정하는 식으로 인원을 확보해왔다. 지난해 간호대 증원 업무를 담당했던 교육부 관계자는 “당시 현 정원 대비 4배까지 증원하겠다는 학교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정원이 대폭 늘었지만, 간호대 합격선은 오히려 중하위권에 머물렀던 10여 년 전보다 올랐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간호대는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에도 취업 메리트 때문에 서울 학생이 지방대로 내려가는 케이스도 종종 나오는 학과이기도 하다”며 “2025학년도 간호대 증원 인원이 어느 지역, 대학에 배정될지에 따라 자연계 입시에서 미치는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최민지·이가람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자궁 없애야 끝나는 자궁내막증…“범인은 입안에 숨어 있었다” | 중앙일보
- 김새론, 2년 만의 복귀 무산…"건강상 이유로 연극 '동치미' 하차" | 중앙일보
- 대만이 '한국 잠수함' 훔쳤다? 文정부 미스터리 행적 | 중앙일보
- "가해자 누나는 현직 배우"…'부산 20대 여성 추락사' 유족의 폭로 | 중앙일보
- 황정민 소유 '강남 건물' 두 채 190억대…7년 만에 80억 뛰었다 | 중앙일보
- "동생 실종됐다" 경찰 신고…60대男의 연락 끊긴 내연녀 찾기 | 중앙일보
- '문의 사람' 박영선∙양정철 기용설까지…지금 용산에선 무슨 일이 | 중앙일보
- 인파 몰린 전남 행사장, 80대 돌연 사망…"사인 파악 중" | 중앙일보
- 휠체어서 우뚝 일어선 박위…송지은 "우와 오빠 설렌다" 감격 | 중앙일보
- 3차례 쫓겨나더니…AV배우 '19금 페스티벌' 이번엔 압구정 발칵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