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사 두 번 죽이네' UEFA, 이주의 선수에 '뎀벨레=바르사 선수' 소속팀 표기 실수

ㅇ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바르셀로나를 두 번 죽이는 걸까. 유럽축구연맹(UEFA) 담당자가 이주의 선수 투표 게시물을 올리며 우스만 뎀벨레(파리생제르맹)을 바르셀로나 선수로 표기하는 실수를 범했다. 

17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콤파니스에서 2023-2024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치른 파리생제르맹(PSG)이 바르셀로나를 4-1로 꺾었다. 1, 2차전 합계 1승 1패지만 6-4로 더 많은 골을 넣은 PSG가 4강에 진출했다. 

주인공은 친정팀에 비수를 꽂은 뎀벨레였다. 뎀벨레는 이날 전반 40분 경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패스를 받아 넣으며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어 후반전에는 주앙 칸셀루에게 반칙을 당하며 합산 스코어를 뒤집는 역전 골까지 이끌어 냈다. 지난 1차전에서도 득점을 터뜨린 뎀벨레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2골을 넣으며 PSG의 4강행을 도왔다. 경기 후 MVP 역시 뎀벨레가 받았다. 

우스망 뎀벨레(바르셀로나). 게티이미지코리아

뎀벨레는 바르셀로나 팬들이 가장 싫어하는 선수다. 지난 2017년부터 6시즌 동안 바르셀로나 선수로 뛰었지만, 기대했던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이적료만 1억 2,500만 유로(약 1,854억 원)를 들였는데, 잦은 부상과 태도 문제로 인해 경기에 나선 게 얼마 안 된다. 뎀벨레가 리그 30경기 이상 뛴 시즌은 2020-2021시즌 단 한 번이었다. 이적료 대비 저조한 활약을 보인 뒤 지난여름 PSG로 이적하며 바르셀로나의 최악의 영입 사례로 남게 됐다.

PSG에서도 압도적인 활약은 없었지만, 바르셀로나를 만나자마자 날아다녔다. 올 시즌 리그에서는 1골에 그쳤는데, 이번 2골로 챔피언스리그에서 더 많은 골을 기록하게 됐다. 바르셀로나 팬 입장에서는 더욱 짜증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바르셀로나 팬들은 후반 43분 교체돼 나가는 뎀벨레를 향해 야유를 퍼부었는데, 뎀벨레는 오히려 미소를 지으며 반응해 더욱 분노를 키웠다. 

여기에 UEFA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도 바르셀로나 팬들의 심기를 건드릴 만한 실수를 했다. 챔피언스리그 이주의 선수 투표 게시물에 뎀벨레가 포함됐는데, 소속팀명을 PSG가 아닌 바르셀로나로 잘못 표기했다. 게시물 속 글에는 '바르셀로나에서 빛난 뎀벨레'라고 적었다. 단순한 실수겠지만 바르셀로나 팬들 입장에서는 조롱처럼 느껴질 수 있다.

사진= UEFA 소셜미디어(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