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병 앓으면서도 가족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52세 가장… 장기기증으로 5명 살리고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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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3월 15일 인하대병원에서 정수연(52) 님이 뇌사장기기증으로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고 밝혔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변효순 원장 직무 대행은 "희귀병이라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가족과 이웃을 보살피신 정수연 씨의 따뜻한 마음이 삶의 마지막 순간 생명나눔으로 꽃 피운 것 같다"며 "다른 생명을 살린 기증자의 아름다운 모습이 사회를 더 따뜻하고 환하게 밝힐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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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는 지난 2월 29일, 거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가족의 기증 동의로 정씨는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우)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
강원도 평창에서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정씨는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고 조용한 성격이었다. 젊어서부터 선반 제작 회사에서 기계 설계 근무를 했고, 가정에서는 든든한 아빠이자 가장으로, 교회에서 오랜시간 동안 주차 봉사를 하며 남을 돕는 일에 솔선수범하는 멋진 이웃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20년 전 갑작스럽게 보그트 고야나기 하라다병이라는 희귀질환을 겪게 되었지만, 본인이 앓고 있는 병으로 좌절하거나 세상을 원망하기보다는 현재 주어진 상황 속에서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것들을 베풀 수 있을까 고민하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기증자를 그리워하며 아내가 마음의 편지를 전하는 영상은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유튜브에서 시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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