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입대' 앞둔 이동경 "스스로 많이 실망…군대? 축구 몰두할 수 있어 기대" [현장인터뷰]

나승우 기자 2024. 4. 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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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울산, 나승우 기자) 군 복무를 위해 김천상무 입대를 앞둔 이동경(울산HD)이 축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에서 더욱 발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울산은 17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서 '도쿄 리' 이동경의 선제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이번 대회 토너먼트에서 반포레 고후, 전북현대를 꺾고 올라온 울산은 결승 문턱에서 만난 요코하마를 상대로 홈에서 먼저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울산은 일주일 뒤인 24일 요코하마 원정을 떠나 4강 2차전을 치른다.

또한 이 경기 승리로 전북현대를 제치고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진출권을 확보했다.

홈팀 울산은 4-3-3으로 나섰다.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고 이명재, 김영권, 황석호, 설영우가 수비를 맡았다. 이동경, 이규성, 고승범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으며 루빅손, 주민규, 엄원상이 최전방에서 요코하마의 골문을 겨냥했다.

원정팀 요코하마도 4-3-3 전형으로 맞섰다. 윌리엄 포프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와타나베 다이키, 마츠바라 겐, 가미지마 다쿠미, 하타나카 신노스케가 백4로 섰다. 사카키바라 게이고, 우에나카 아사히, 아마노 준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안데르손 로페스, 얀 마테우스, 미야이치 료가 최전방 3톱을 구성했다.

이날 주인공은 이번 시즌 물 오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도쿄리' 이동경이었다. 전반 19분 울산이 왼쪽 측면을 파고들었고, 중앙으로 낮게 크로스가 올라왔다.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주민규가 이동경에게 살짝 내줬고, 이를 달려들던 이동경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동경은 이번 시즌 K리그1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4골 2도움을 올리는 맹활약으로 2024시즌 첫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2라운드 김천상무와의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3-2 승리를 이끈 이동경은 3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도 1골 1도움을 올려 3-3 무승부를 견인했다. 이어 4라운드 전북현대와의 현대가 더비에서도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수원FC, 강원FC를 상대로도 2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기세가 오를대로 오른 상태였던 이동경은 요코하마전에서도 득점포를 쏘아올리며 군 입대를 앞두고 마지막 남은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동경은 "4강 홈에서 하는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는데 승리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클럽월드컵 진출권도 가져올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작년에 스스로도 많이 실망했다. 군입대 하기 전에 남은 시간 동안 팀에 도움이 되고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컸다. 그런 부분에서 준비를 착실하게 했다. 또 올해 2세를 낳게 되면서 그 부분에 대한 동기 부여가 크게 됐던 것 같다"라고 팀과 가족들을 위해 뛰는 게 큰 동기 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올해 목표로는 울산의 ACL 결승 진출이라고 말했다. 이동경은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결승 진출을 위해 뛰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히며서 "어쨌든 좋은 선수들이 많다. 동료들은 '군대 가기 전에 좀 쉬어야 하지 않겠냐'라고 하는데 감독님 생각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한 번 대화를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웃었다.

지난 시즌 K리그2 우승으로 K리그1으로 승격한 김천 상무는 이동경이 뛰게 될 팀이다.

이동경은 "많은 선수들이 김천에서 뛰고 있고, 많은 선수들이 갔다 왔다. 다녀온 형들의 말을 들으면 훈련 시설이라든가 훈련에 몰두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잘 돼있다고 들었다. 그런 부분에서는 내가 조금 더 축구에 몰두해서 좋은 환경에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동경 합류에 대해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정정용 김천 감독에게 하고 싶은 말에 대해선 "당연히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 경기에 많이 출전시켜준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보답하겠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게끔 준비 잘 하겠다"라고 답했다.

다만 "훈련소에 들어갔다 오는 걸로 안다. 한 달 동안 갔다 올 것 같은데 그 기간 동안 지금의 경기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솔직히 걱정되긴 한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울산, 나승우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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