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호 "롤모델은 손석구, 해맑은 잃지 않은 배우 되고파" [D:인터뷰]

류지윤 2024. 4. 18.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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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내가 죽기 일주일 전' 차기작

배우 전준호는 학창 시절 자신이 배우가 될 것이라고 생각 해 본 적이 없었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전자기기를 좋아하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평범한 우등생이었다. 그러다 어느 날 모델에 흥미이란 직업에 흥미가 생겼다. 대학 진학을 앞둔 아들의 말에 부모님은 반대했지만 모델 대신 연극영화과를 권유했다. 그렇게 전준호는 연기를 접하게 됐다. 그리고 무언가 진지하게 잘해보고 싶다는 감정을 처음 느끼게 됐고 2021년 웹드라마 '무물쭈물'을 통해 데뷔했다.

이후 SBS '오늘의 웹툰', KBS2 드라마 스페셜2022- 얼룩', SBS '모범택시2'를 거쳐 U+TV '브랜딩 인 성수동'으로 차근차근 필모를 쌓아왔다. 전준호는 '브랜딩 인 성수동'에서 렉스 역으로 훈훈한 외모지만 파격적인 스타일링과 여성스러운 행동과 함께 드랙퀸으로 투잡을 뛰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파격적인 모습으로 강렬하지만, 해석하고 표현하기 까다로웠을 테지만 전준호는 자신이 생각한 렉스의 유쾌한 면을 최대한 전달하고자 했다.

"보편적인 배역이 아니었고 감독님도 극의 분위기를 바꿔줄 인물이라고 하셔서 부담도 되고 긴장이 되서 정말 열심히 준비 했어요. 제가 생각한 렉스는 남의 눈치를 잘 안 보고 일상 생활에 보면 말 한마디로 대화 화제나 템포를 바꿔버리는 사람이 있잖아요. 렉스가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호흡이 빠르고 통통 튀고, 존재만으로 유쾌하고요. 저는 가지고 있는 톤 자체가 낮아요. 굳이 여성스럽게 톤을 내려고 하진 않았지만 높일 필요가 있다고는 생각했어요. 유쾌하고 단순하고 즐겁게요. 다만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가장 경계 했어요. 세상에는 굉장히 다양한 사람이 있잖아요. 렉스가 모든 성소수자를 대표하는 인물은 아니거든요. 대신 제가 생각하는 렉스는 자신감 있게 밀고 나갔어요. 희화화하지 않으려고도 노력했고요."

'브랜딩 인 성수동'은 주연과 함께 비중 있는 분량으로 대중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작품으로, 그에게 소중한 기회였다. 전준호는 큰 배역을 맡은 부담감은 정헌수 감독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 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배우들은 준비하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계속 채찍질을 해요. 그러다 보면 확신이 안서고 불안함이 생겨요. 그런데 이번에는 감독님께서 절 믿어주시는 게 느껴졌어요.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 셨고요. 아닌 건 확실히 말해주시고요. 그런 감독님을 보면서 제가 준비한 걸 다 꺼내 보일 수 있었어요."

김지은, 로몬, 양혜지, 김호영 등 또래 배우들과의 촬영은 언제나 즐거웠다. 즐거운 일터에서 선배와 동료들에게 배움까지 얻을 수 있으니 현장에 가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대기 시간이 길었는데 그 때마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지은 누나 팀, 로몬 팀 나눠 윷놀이를 하기도 했어요. 하루는 로몬이 저희가 저녁을 못 먹었다고 하니 회를 사 오기도 했고요. 지은 누나는 우리를 하나로 뭉치게 노력해 주고 배려해 줬어요. 그러면서 많이 친해졌어요."

특히 김지은과 로몬과는 연기에 대한 노하우를 배우고 나누며 더 가까워졌다.

"지은 누나는 프레임 안에서 자유로운 사람이더라고요. 자신의 것에 확신을 그 안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더라고요. 로몬은 모니터를 하면서 절제를 잘하더라고요. 절제를 하니까 영상으로 볼 때 그 안에서 계산된 연기가 빛을 발하더라고요. 초반 회식 때 촬영 감독님께서 로몬은 눈 깜빡임까지 계산할 줄 아는 천재 배우라고 했는데 영상을 보면서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더라고요. 저는 즉흥적이 걸 잘하는 성격이에요. 로몬은 저의 장점을 신기해 했어요. 그걸 서로 많이 나눴어요. 지은 누나는 분석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해줬고요. 큰 역할은 처음이다 보니, 순서대로 촬영되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신을 이어가야 하는지 이야기 해줬어요. 그런 것들이 많이 도움 됐어요."

전준호의 롤모델은 손석구다.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대중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다.

"손석구 선배님처럼 연기하고 싶어요. 너무 멋있고 아우라가 남다르신 것 같아요. 선배님이 가지고 있는 기운이 너무나 특별해요. 저와 결은 다르지만, 저도 특유의 아우라가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배우 활동을 하며 느낀 고민들은 자신을 성장하게 만들었고, 자신 안에 있는 해맑음을 잃지 말아야겠다라는 답을 얻었다.

"해맑음을 잃고 싶지 않아요. 어느 순간 지치고 혼자가 되고 싶은 시기 올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때마다 해맑음을 잃지 말자란 다짐을 늘 해요. 연기는 혼자 하는 게 아닌, 팀 작업이잖아요. 예전에는 이 안에서 내가 조금 더 잘해야지라는 생각이었다면 이제는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즐겁게 작업하기 위한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 건지 고민하게 돼요."

전준호는 2025년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내가 죽기 일주일 전'에 승호 역으로 캐스팅 되면서 활동을 이어간다.

"곧 또 좋은 연기로 돌아올 테니 기다려 주세요. 아직도 하고 싶은 역할과 작품이 많아요.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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