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치킨, 해외서 '1300억' 벌었다…BBQ, 고속 성장
BBQ·bhc 가파른 성장…교촌 1%대 그쳐
올해도 공격적 점포 늘리기…해외매출 뛸 듯
신(新)시장 개척에 나선 국내 치킨3사(교촌·BBQ·bhc)가 지난해 해외에서 약 130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K-콘텐츠 열풍에 힘입어 전 세계 곳곳에 지점을 낸 결과 전년 대비 56% 성장했다. 다만 업체별 희비는 엇갈렸다. 매출 기준 BBQ가 수백억원대 상승을 이루고 초기 진입자인 bhc가 200% 가까운 성장을 이룬 반면, 교촌은 1%대 증가에 그쳤다.
꼬꼬댁 K-치킨, 지난해 국경 넘어 1300억 벌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너시스BBQ, 교촌에프앤비, bhc 등 국내 치킨 3강(强)은 지난해 해외에서 총 매출 1298억33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832억5900만원 대비 약 56% 성장한 규모다. 치킨3사는 전 세계적 K-콘텐츠, K-푸드 유행에 힘입어 해외 영토 확장에 나섰다. 국내 시장 포화로 내수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모두 신성장동력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특히 BBQ가 폭발적인 성장을 거뒀다. BBQ는 지난해 해외에서 1100억원을 벌어들였다. 전년 650억원 대비 69% 증가한 수치다. 2003년부터 해외 시장을 두드린 BBQ는 직영보다는 마스터프랜차이즈(MF) 형태로 해외 지점을 공격적으로 늘려 로열티 매출을 올리는 중이다. MF는 직접 해외에 진출하지 않고 해당 현지 기업과 계약을 맺어 가맹 사업 운영권을 주고 원자재 납품, 로열티를 받는 방식이다.
BBQ는 현재 57개국에서 7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파나마, 코스타리카 등 북중미 지역과 말레이시아 등에 200여개 지점을 추가 오픈했다. 미국에서는 50개 주 가운데 주요 도시인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등 27개주에 매장을 운영 중이다.
bhc의 경우 해외 매출 규모는 적지만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은 20억2200만원으로 전년 6억9100만원 대비 193% 늘었다. bhc는 2018년 홍콩에 진출했지만 수년간 해외 진출을 망설여왔다. 그러다 국내 1위 매출을 처음으로 기록한 2022년 말부터 말레이시아, 홍콩 출점을 계기로 해외 영토 확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bhc는 지난해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 bhc치킨 북미 1호점인 ‘LA 파머스 마켓점’을 열었다. 하반기에만 말레이시아 4~6호점을 출점하며 빠른 확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bhc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싱가포르 등 신규 2개국에 진출하고 글로벌 매장을 늘리면서 본격 매출 증대가 이뤄졌다"면서 "특히 K-치킨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은 동남아 시장에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해외매출 1위 교촌치킨 성장률은 단 1%대…"내실부터 다지는 전략"
다만 교촌치킨의 성장은 소강상태다. 지난해 매출은 178억1200만원으로 전년 175억6800만원 대비 1%대 증가에 그쳤다. 교촌치킨은 현재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아랍에미리트·대만 등 7개국 총 71곳에 진출해있다. 지난해 하반기 대만에서만 3개 지점의 문을 열었지만, 이렇다 할 매출 변화는 없었다. 교촌치킨은 직영 중심에서 MF 방식으로 점차 해외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 대만의 경우 MF 방식으로 진출했다.
한때 치킨업계 1위였던 교촌치킨은 2년 연속 매출 3위로 밀려났다. 국내외 매출을 동시에 쌍끌이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대만은 하반기에 지점을 내다보니 해외 매출 반영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매출 성장이 목표라면 MF를 섭외해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리면 되지만, 교촌치킨은 국내와 마찬가지로 해외 출점도 내실부터 다지자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치킨3사가 새로운 시장 개척에 사활을 건 만큼 올해도 가파른 해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BBQ의 경우 최근 코스타리카 수도 산호세(San Jose)의 이나타운에 'BBQ 차이나타운점'을 열었다. bhc는 태국에서 지난 3월 1호점에 이어 4월 2호점을 냈다. 올해 안에 대만 1호점을 열 계획이다. 지난달 후통그룹과 MF 협약을 체결했다. 교촌치킨은 최근 대만 타이난의 매출 1위 백화점인 미츠코시에 4호점을 열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기존 진출 국가에서의 입지를 공고화하며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와 선호도를 끌어올리는 것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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