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예정' 투헬이 아르테타를 쫓았다… 지략대결에서 완승 거둔 바이에른, 경험부족 노출한 아스널

김정용 기자 2024. 4. 18. 06: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퇴직예정 투헬이 산 아르테타를 쫓았다.

18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3-2024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을 치른 바이에른이 아스널에 1-0 승리를 거뒀다.

앞선 1차전에서 아스널은 홈팀답게 경기를 잘 지배하며 선제골까지 만들었지만, 이후 바이에른의 빠른 역습에 여러 차례 휘둘리며 한때 패배 위기에 몰렸다.

최종 슛은 바이에른이 15회, 아스널이 8회로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음성재생 설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토마스 투헬(바이에른뮌헨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퇴직예정 투헬이 산 아르테타를 쫓았다.


18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3-2024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을 치른 바이에른이 아스널에 1-0 승리를 거뒀다. 앞선 2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던 바이에른이 1승 1무로 4강에 올랐다.


두 팀의 자국리그 경기력을 보고 아스널의 승리를 예상하는 전문가가 더 많았기에, 약간은 의외인 결과다. 아스널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우승 경쟁 중이다. 반면 바이에른은 바이엘04레버쿠젠에 조기 우승을 허용했을 뿐 아니라 경기력 측면에서 시즌 내내 비판받아 왔다.


하지만 경험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였다. 첫 번째 경험요인은 두 팀의 유럽대항전 최근 행보, 특히 맞대결 전적에서 나왔다. 아스널은 휘청거리던 지난 5년 동안 UCL이 아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 참가했고, 그마저 성적이 좋지 못했다. 젊은 선수들로 재편된 현 아스널에 UCL 8강을 경험해 본 선수는 찾기 힘들었다.


이번 패배를 통해 아스널은 통산 5번째로 바이에른에 당해 탈락했다. UCL에서 특정 팀 상대로 가장 많이 탈락한 경우는 바이에른이 레알 상대로 6회 탈락한 기록이고, 아스널의 바이에른전 전적은 이 부문 2위다. 천적이다.


두 번째 경험요인은 감독들에게 있었다. 투헬 감독은 흔들리는 첼시를 UCL 정상으로 이끌어 본 감독답게 오히려 팀이 온전한 전력이 아닐 때 컵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특기다. 그 특기가 이번 8강전에서 잘 발휘됐다.


앞선 1차전에서 아스널은 홈팀답게 경기를 잘 지배하며 선제골까지 만들었지만, 이후 바이에른의 빠른 역습에 여러 차례 휘둘리며 한때 패배 위기에 몰렸다. 그날 끝까지 경기 흐름을 통제하며 승리를 따냈어야 했다.


바이에른의 홈에서도 아스널이 더 유려하게 공을 돌리며 의도한 대로 공격을 전개하는 장면들은 있었다. 그러나 1차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고, 바이에른이 후방에서 공을 잘 지연시키며 경기 흐름도 늦췄다. 결국 점유율은 바이에른이 52.4%로 조금 높았다.


최종 슛은 바이에른이 15회, 아스널이 8회로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그만큼 아스널의 공격은 비효율적이었다. 바이에른은 1골을 넣었을 뿐 아니라 골대도 두 번 맞혔다.


투헬 감독의 승부수는 아스널의 핵심 공격자원 부카요 사카를 제어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오른발잡이 수비수 누사이르 마즈라위를 왼쪽에 배치해 사카가 안으로 치고 들어가는 드리블을 제어했다. 또한 원래 레프트백인 하파엘 게헤이루를 왼쪽 윙어로 배치해 사카를 이중으로 막을 수 있게 했다.


게헤이루의 전진배치는 수비뿐 아니라 공격 면에서도 효과를 봤다. 게헤이루의 크로스를 받은 요주아 키미히의 헤딩골로 승리를 거뒀다. 게헤이루의 슛이 골대를 맞히기도 했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왼쪽), 해리 케인(이상 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승부수의 핵심이었던 마즈라위가 후반전에 불편한 기색을 보이자, 게헤이루를 이동시키는 등 전문 레프트백을 쓰는 게 아니라 센터백 김민재를 이 자리에 교체 투입할 정도로 집요한 실리적 운영을 유지했다. 나중에는 윙어 리로이 자네까지 빼고 센터백 다요 우파메카노를 추가 투입해 파이브백을 만들었다.


아르테타 감독도 나름대로 미드필더 조르지뉴,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를 차례로 빼며 공격숫자를 늘렸지만 바이에른 수비를 붕괴시키진 못했다.


투헬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을 떠날 것이 일찌감치 공표된 상태고, 1년 조금 넘는 기간 동안 보여준 전술은 늘 혹평받았다. 하지만 컵대회 운영 능력을 보여주면서 유종의 미를 거둘 기회를 잡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