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타석포→데뷔 첫 5타점' KIA 김도영 "공 잘 보인다, 타격감도 올라왔다" [현장인터뷰]

유준상 기자 2024. 4. 18.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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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데뷔 첫 5타점 경기로 팀의 8점 차 승리에 기여했다.

김도영은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으로 몸에 맞는 볼 1개를 포함해 4출루를 달성했다. 김도영이 프로 데뷔 이후 한 경기에 5타점을 쓸어담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기록은 3타점이었다.

김도영은 첫 타석부터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1회초 무사 1루에서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5구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중간으로 타구를 보냈다. 그 사이 1루주자 박찬호가 3루에 도착하면서 무사 1·3루를 만들었고, 이후 이우성과 최형우의 1타점 적시타가 터져나왔다.

두 번째 타석과 세 번째 타석에서 각각 땅볼과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한 김도영은 결정적인 홈런으로 팬들을 열광케 했다. 김도영은 팀이 5-1로 앞선 7회초 1사 1·2루에서 SSG 최민준으로부터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3점짜리 아치를 그리며 8-1로 달아났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김도영은 팀이 8-3으로 리드하고 있던 9회초 무사 1루에서 SSG 이기순의 3구 직구를 통타,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확실하게 승기를 굳혔다. KIA는 김도영의 홈런 두 방에 힘입어 SSG를 11-3으로 제압하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경기 후 김도영은 "인천에 오기 전부터 감이 좋았고, 여기에 와서 최고치를 찍은 것 같다. 전날(16일)도 그렇고 공이 매우 잘 보이고, 타격감도 올라온 것 같다"며 "두 번째 홈런의 경우 2루타일 것 같았는데 담장을 넘어가서 깜짝 놀랐다. 그래도 첫 홈런은 잘 맞은 것 같다는 걸 느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4월에만 7홈런을 몰아친 김도영은 이미 개인 한 시즌 최다홈런 개수(지난해 7개)와 타이를 이뤘다. 그는 "비결은 없고, 타석에서 내가 할 것만 하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 것 같다.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생각을 비우고 들어가는데, 그러면서 타석에 섰을 때 마음이 편하다"며 "장타 욕심은 하나도 없다. 타구를 좀 더 띄우려고 노력한다. 지난해 병살타가 많았기 때문에 '땅볼보다 뜬공으로 죽자'는 생각이 강해서 연습할 때부터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시즌 초반 부침을 겪다가 지난 9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4안타를 몰아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 흐름이 쭉 이어지는 중이다. 김도영은 "초반엔 내 존을 만들고, 또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을 경험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고 루킹삼진도 많이 당했다. 그래도 금방 적응해서 좋은 기록이 나오는 것 같다"며 "그때(9일 경기) 올라갈 수 있겠다고 확신했다. 그 전까지는 멀티히트를 달성해도 내일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그날 경기 이후로 하루하루 편하게 경기에 들어가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날 박찬호가 1군으로 돌아오면서 KIA가 자랑하는 박찬호-김도영 테이블세터가 다시 라인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2번 타순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는 김도영은 "시범경기 때 3번타자로 많이 나갔는데, 타점을 많이 올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2번에 배치된 이후에는 좀 더 편한 느낌이었고, 요즘 '강한 2번타자'가 트렌드이기 때문에 주어지는 타순에서 최대한 타점을 올리고, 출루가 필요할 때 출루할 수 있는 타자가 되려고 생각 중"이라고 얘기했다.

또 김도영은 "목표는 풀타임이다. 다치면 아무 의미가 없다. 지금은 몸 상태를 체크하면서 한 경기 한 경기 건강하게 나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 팀이 타격이 좋기로 소문이 난 팀이니까 누가 나가도 안타를 칠 것 같고, 5번부터 (이닝을) 시작하면 나까지 올 거라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다른 선수들은 이미 잘하고 있다.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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