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창사 후 첫 노조 단체행동 2000여명 참석… “1500개 굿즈 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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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정오 경기 화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DSR 타워 앞 야외 공간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소속 노조원들이 모여들자 긴장감이 감돌았다.
행사명 '모이자 1천명'을 내 건 삼성전자 창립 이래 노조의 첫 단체행동 순간이었다.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노동존중이 핵심 메시지"라며 "단순히 임금이나 복지 문제를 넘어 노조를 삼성전자 구성원으로 온전히 존중해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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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소 싸고 노사간 신경전도
17일 정오 경기 화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DSR 타워 앞 야외 공간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소속 노조원들이 모여들자 긴장감이 감돌았다. 행사명 ‘모이자 1천명’을 내 건 삼성전자 창립 이래 노조의 첫 단체행동 순간이었다. 당초 예상보다 많은 20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주최 측은 추산했다. 전삼노가 준비한 모자, 에코백 등 1500개의 굿즈는 빠르게 동났다. 무대 앞쪽에 앉은 조합원의 행렬이 회사 바깥 경계까지 이르자, 전삼노는 무대 뒤편에도 조합원들이 앉을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오전에는 행사 장소를 둘러싸고 막판까지 노사 간 신경전이 팽팽했다. 전삼노는 DSR 타워 1층 실내 로비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측은 “회사 시설물을 사용하려면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로비 대신 야외 버스 승강장을 대체 장소로 준비했다”고 공지했다.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실내 집회를 불허했다.
사측은 DSR 타워 1층 로비 곳곳에 보안요원을 배치해 모든 직원의 로비 진입을 차단했다. 로비와 야외를 연결하는 출입구에 철제 바리케이드를 세웠고, 문손잡이는 잠금장치로 둘둘 감았다. 로비 한 가운데에는 사측이 지난 주말 급하게 설치한 다량의 화분이 자리하고 있었다.
화단으로 좁아진 내부에선 행사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전삼노 집행부는 사측이 제시한 버스 승강장이 아닌 로비 바로 앞 야외를 차선책으로 택했다.
행사는 집행부 소개, 자유 발언, 노조 명단 전달식, 밴드 공연 관람 등 순으로 진행됐다.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노동존중이 핵심 메시지”라며 “단순히 임금이나 복지 문제를 넘어 노조를 삼성전자 구성원으로 온전히 존중해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명단 전달식은 사측이 노사협의회와 결정한 임금인상률 5.1%를 거부하는 조합원 845명의 실명을 사측에 건네는 시간이었다. 조합원들은 전달식에 나타나지 않은 사측을 향해 “나와라” 구호를 5번 외쳤다. 전삼노는 노사협의회와 별도로 사측과 임금협상 교섭을 진행하다 결렬된 상태다.
노조는 다음 달 24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두 번째 단체행동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조와의 대화 및 교섭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화성=글·사진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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