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통한의 실투 하나에 통산 100승 무산…NC 재역전승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류현진(37)이 통한의 실투 하나로 승리를 날렸다. KBO리그 통산 100승 도전도 다음 경기로 미뤄졌다.
류현진은 1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에 성공했다. 공 98개를 던지면서 안타 3개와 볼넷 2개만 내주고 삼진 8개를 잡았다. 다만 실투 하나가 역전 3점 홈런으로 연결돼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2-3으로 뒤진 7회 말까지 마운드를 지킨 류현진은 한화 타선이 8회 초 3-3 동점을 만들어 패전 기록을 지운 데에 만족해야 했다. 한화는 8회 말 결승점을 내줘 결국 3-4로 역전패했다.
류현진은 이날도 명불허전 제구력과 허를 찌르는 볼 배합으로 NC 타선을 제압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6㎞까지 나왔고, 직구(31개) 체인지업(31개) 컷패스트볼(커터·23개) 커브(13개)를 적재적소에 섞어 던졌다.
류현진은 1회 손아섭을 루킹 삼진, 2회 박건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첫 2이닝을 연속 삼자범퇴로 마쳤다. 3회 선두타자 김형준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다시 오영수와 김주원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흔들림 없이 이닝을 끝냈다.
유일한 아쉬움은 4회였다. 선두타자 서호철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 우중간 안타로 연결됐다. 1사 후엔 권희동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그 후 연속으로 볼 4개를 던져 첫 볼넷을 허용했다. 이 볼넷 하나가 결국 역전으로 이어지는 화근이 됐다.
류현진은 다음 타자 박건우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한숨을 돌리는 듯했다. 그러나 2사 후 김성욱에게 볼카운트 1B-1S에서 던진 3구째 커터가 한가운데로 높게 몰리는 실투가 됐다. 김성욱이 기다렸다는 듯 힘껏 공을 걷어올렸고, 타구는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주자 두 명과 김성욱이 모두 홈을 밟는 역전 3점 홈런(시즌 6호). 류현진이 KBO리그 복귀 5경기 만에 처음으로 기록한 피홈런이었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류현진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아쉬움을 삼켰다.
류현진은 그 후 전열을 재정비했다. 김형준을 삼진으로 잡고 4회를 끝낸 뒤 5~6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마쳤다. 7회 선두 타자 박건우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무사 1루에서 다시 김성욱을 만나 투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솎아냈다. 완벽한 설욕이었다.
한화는 류현진이 3실점 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8회 초 2사 2루에서 황영묵의 적시타로 한 점을 뽑아 3-3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NC도 곧바로 반격했다. 8회 말 대타 최정원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주원의 희생번트 때 3루까지 진출하는 기민한 주루 플레이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이어진 1사 3루에서 박민우의 결승 희생플라이가 나왔다.
NC는 9회 초 마무리 투수 이용찬을 투입해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한화는 9회 초 1사 1루 마지막 기회를 잡았지만, 대주자로 투입된 유로결이 견제사로 물러나 그대로 패배를 확정했다.
NC는 이 승리로 전날 패배를 설욕하고 1위 KIA 타이거즈와 1.5경기 차를 유지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팀 전체 구성원이 이기고자 하는 열망이 컸다. 8회 대타 최정원의 출루와 주루 플레이가 승리의 결정적 장면이었다"며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신 팬분들께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 다음 경기도 준비 잘해서 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창원=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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