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얄미운 이적' 뎀벨레, 바르사 이어 도르트문트까지 만난다… 이번 UCL 테마는 '뎀벨레 환승연애'

우스만 뎀벨레(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우스만 뎀벨레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이후 최고 화두로 떠올랐다. 자기 힘으로 전소속팀 바르셀로나를 탈락시킨 데 이어, 또 하나의 전소속팀 보루시아도르트문트를 만난다.

17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콤파니스에서 2023-2024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치른 파리생제르맹(PSG)이 바르셀로나를 4-1로 꺾었다. 1, 2차전 합계 1승 1패지만 6-4로 더 많은 골을 넣은 PSG가 4강에 진출했다. PSG의 이강인은 1차전 선발, 2차전 교체출장해 기여했다.

두 경기의 주인공은 뎀벨레였다. 뎀벨레는 2차전 초반 바르셀로나의 하피냐가 선제골을 넣고 앞서가자 전반 40분 동점골을 꽂아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지난 11일 1차전에서도 1골을 넣으며 두 경기 통틀어 2골을 득점했다. 비티냐, 킬리안 음바페와 더불어 8강에서 2골을 터뜨렸다. 그 중에서도 바르셀로나가 앞서가는 극적인 대목마다 찬물을 끼얹은 뎀벨레의 활약은 눈에 띄었다.

이번 시즌 최악의 결정력으로 비판 받아 온 뎀벨레는 프랑스 리그앙 23경기에서 단 1골, 앞선 UCL 7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치고 있었다. 그런 뎀벨레가 득점한 것을 보고 상대가 전소속팀이라 더 이를 악물고 집중한 것 같다는 반응이 자연스레 나왔다.

뎀벨레는 지난 2017년부터 6시즌 동안 바르셀로나에 소속돼 있다가 이번 시즌 모국 프랑스 강호인 PSG로 이적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엄청난 기대를 받았던 선수다. 2016-2017시즌 독일의 보루시아도르트문트에서 환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당시 네이마르를 PSG로 보내야 했던 바르셀로나가 대체자로 영입했다. 뎀벨레를 시작으로 필리페 쿠티뉴, 앙투안 그리즈만으로 이어지는 네이마르 대체자 영입 3연타가 모두 실패하면서 팀의 명운이 기울었다. 무리한 지출을 이어가던 바르셀로나는 큰 기대를 건 선수들이 그만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자 재정건전성 문제에 부딪쳤고, 결국 리오넬 메시를 팔아야 했다.

뎀벨레의 경우 바르셀로나 이적 후 좋은 경기력을 보인 시기도 있었으나 2019-2020시즌은 부상으로 거의 뛰지 못했고, 몸 관리를 소홀히 한다는 비판이 끝없이 이어졌다. 건강한 기간에도 경기력 기복이 심했다.

바르셀로나 팬들이 가장 싫어하는 선수임을 입증하듯 이번 8강 2차전에서 엄청난 야유가 쏟아졌지만 뎀벨레는 웃는 얼굴로 맹활약하며 지난 시즌 동료들에게 패배를 선사했다.

다음 상대는 도르트문트다. 도르트문트 팬들 역시 뎀벨레를 끔찍하게 싫어한다. 바르셀로나가 허겁지겁 뎀벨레를 노릴 때만 해도 도르트문트 구단은 팔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선수가 태업을 불사하며 강경하게 이적을 요구하자 결국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우스망 뎀벨레(바르셀로나). 게티이미지코리아

우스망 뎀벨레(파리생제르맹). 파리생제르맹 트위터 캡처

뎀벨레와 도르트문트의 재회는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장면이 아니었다. 이번 시즌 8강 진출팀 중 도르트문트의 최근 경기력이 가장 나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아틀레티코마드리드를 상대로 1차전 패배를 2차전 4-2 대승으로 갚아주며 당당하게 4강에 올랐다.

두 팀의 4강 1차전은 약 2주 뒤 열린다. 도르트문트가 먼저 홈에서 경기한다. PSG에 도르트문트 출신 선수는 뎀벨레뿐 아니라 아슈라프 하키미도 있다. 하지만 야유는 뎀벨레에게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파리생제르맹 X(구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