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한국 금메달 5개 뿐?…"종합 20위 아래로 떨어질 수도"
(엑스포츠뉴스 진천, 김지수 기자) 대한체육회가 2024 파리 하계올림픽에서 최소 5개의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내걸었다. 지난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수확한 6개의 금메달보다 적은 숫자다. 여러 가지 현실을 고려해 목표치를 다소 낮게 설정했다.
대한체육회는 17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2024 파리 하계 올림픽대회 D-100' 국가대표 격려행사를 개최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해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장재근 선수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최근 추세에 따르면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로 종합 순위 15위권 정도를 예상한다. 경우에 따라 20위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며 "체육회는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8개를 따내며 종합 5위의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금메달 수는 1988 서울 올림픽과 2008 베이징 올림픽 때 12개를 뛰어넘는 최고의 갯수였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로 종합 8위에 오르며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로 종합 16위에 그쳤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변수로 대회 개최가 1년 미뤄지는 변수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경쟁력이 크게 뒤처진 현실을 그대로 노출했다.
한국은 특히 일본과 격차가 벌어진 게 뼈아팠다.
일본은 안방에서 도쿄 올림픽 앞두고 대대적인 투자와 대회 준비를 통해 금메달 27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7개로 미국, 중국에 이어 종합 3위를 차지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도 장밋빛 전망은 하지 않고 있다. 전통의 효자 종목 양궁이 남자 단체전, 여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 여자 개인전까지 '금(金)밭'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을 뿐 다른 종목은 우승을 자신 있게 장담할 수 있는 후보가 뚜렷하게 없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2월 카타르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건 남자 자유형 200m 황선우(21·강원도청), 자유형 400m 김우민(23·강원도청)이 버티는 수영 정도가 금메달을 노려볼 수 있는 종목이다.
대한체육회가 파리 올림픽 목표 메달 숫자를 낮게 잡은 건 지난해 항저우 하계 아시안게임 부진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대한체육회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 100일 전 최소 금메달 45~50개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42개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의 금메달 49개보다 7개 줄어든 것은 물론 1982년 뉴델리 대회 금메달 28개 이후 41년 만에 역대 최소 금메달로 아쉬움을 남겼다.
대한체육회는 일단 파리 올림픽 개막 전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 한다는 계획이다. 파리에서 70km가량 떨어진 프랑스 퐁텐블로 지역에 사전 캠프를 실시, 선수들이 순조롭게 현지 적응과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방침이다.
전기범 대한체육회 훈련기획부장은 "체육회는 오는 7월 12일부터 8월 11일까지 퐁텐블로 지역에 사전 캠프를 운영한다. 사전 캠프는 실내 3개·실외 3개의 훈련시설과 지원시설 1개 동, 식당 1개 동, 숙소 3개 동으로 구성된다"고 밝혔다.
또 "사전 캠프는 의료 및 영상 지원, 영양 관리가 빈틈없이 이뤄진다. 각 종목별 맞춤형 식단과 양질의 한식도 선수들에게 제공된다"며 "체육회 차원의 사전 캠프를 차리는 건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다.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올림픽 목표와 순위를 보면서 우리나라 체육의 자리가 좁아지는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다"며 "선수들이 좋은 지원과 안정적인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금껏 잘 견뎌왔듯이 부상을 조심하면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바로잡고 후회 없는 경기하기를 바란다"고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진천, 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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