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은 힘겹고 형제는 싸우고…‘요지경’ K-승계 [스페셜리포트]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msy@mk.co.kr) 2024. 4. 17. 15:39
한미약품그룹 일가의 갈등은 재계 경영권 분쟁 역사에서 또 하나의 특이한 사례였다.
타계한 창업주의 부인과 딸, 그리고 아들 2명이 연합하며 갈라선 경우는 그간 찾아보기 힘들었다. 또한 재무적 투자자가 아니라 현업(바이오)을 모르는 전략적 투자자(OCI)를 끌어들여 경영권 장악을 시도했다는 점도 전례 없었다.
다른 한편으로 경영권 분쟁의 시발점이 된 상속세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한미약품그룹 모녀가 OCI와 손잡고 경영권을 노린 이면에는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별세 이후의 막대한 상속세가 자리 잡고 있어서다.
재계와 경영학계에서는 한미약품그룹 분쟁을 계기로 국내 오너 경영의 승계 과정이 왜 시끄러운지, 경영권을 둘러싼 가족 간 갈등은 왜 빈번한지 조명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 LG, 현대차, 롯데 등 오너 체제인 5대 그룹은 물론 두산, 금호 등 형제가 우애 좋다는 그룹에서조차 분쟁은 끊이지 않았다.
지난 3월 29일 별세한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서도 상처는 남아 있었다. ‘효성 형제의 난’을 촉발했던 둘째 아들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 이름은 빈소 전광판에 공개된 유족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부모와 자식이 절연하고, 형제가 대립하는 ‘K-가족 경영’의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54호 (2024.04.10~2024.04.1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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