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참석하면 축의금 10만원"…보통사람들 돈 이렇게 썼다
우리나라 보통사람들은 결혼식 축의금으로 5~10만원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한민국 보통 가구는 월 544만원을 벌어 절반(276만원)을 소비했다.
17일 신한은행이 발표한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른 조사결과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0~11월까지 전국 만 20~64세 경제활동자 1만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경조사에 20ㆍ30대는 액수보다는 참석, 40대 이상은 적은 금액을 낸다면 참석보다는 봉투만 내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20ㆍ30대보다 40대 이상은 친한 친구ㆍ지인(93.4%), 직장 내 같은 부서 직원(72.2%) 등 친한 사이에만 경조사를 참석하겠다는 응답이 높았다.
지인 결혼식 축의금 액수는 봉투만 보낸다면 5만원(52.8%), 참석한다면 10만원(67.4%)을 내겠다는 답이 가장 많았다. 결혼식 장소가 호텔이라면 평균 12만원이었다.
가장 중요한 직장 선택 고려사항은 ‘연봉’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부머세대(1959~1964년생), X세대(1965~1979년생), M세대(1980~1994년생), Z세대(1995~2003년생) 모두 연봉을 1순위로 꼽았다. 2위는 ‘워라밸’로 특히 MZ세대의 응답률(25%)이 높았다.
모든 세대에서 장기근속 포상, 유연한 휴가 사용 등 근무 자율성ㆍ지속성과 관련된 복지를 선호했다. 하지만 Z세대는 ‘사택’, M세대는 ‘자기계발 목적 휴직’, X세대는 ‘학자금 지원’, 베이비부머 세대는 ‘교통비 지원’ 등 세대별 차이도 있었다.
한편 지난해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전년보다 4.4%(23만원) 증가한 544만원이었다. 2021년과 비교하면 2년 사이 가구소득이 10% 증가했다.
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총소득은 1085만원이었다. 하위 20% 가구(195만원)보다 5.6배 많았다. 저소득층의 소득증가율이 6.6%로 가장 높아 소득 격차(전년 5.7배)는 다소 줄었다. 중소득층(40~60% 구간)의 평균 소득은 475만원으로 전년보다 3.7% 늘었다.
가구의 평균 자산은 처음으로 6억원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4.8% 증가한 6억294만원이었다.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9.7%로 가장 높았지만, 전년 대비 소폭(0.5%p) 하락했다. 상위 20%의 자산 규모는 11억6699만원으로 하위 20%보다 7.2배 많았지만, 격차는 2년 연속 줄었다.
보통 가구는 대출을 갚는데 54만원을 썼다. 또 저축ㆍ투자로 105만원을 쓰고, 예비자금은 109만원이었다. 나머지 276만원(50.7%)은 소비로 지출했다. 전년 대비 소비액 증가율은 5.7%로 소득 증가율보다 높았다.
특히 소비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다. 월 64만원이었다. 이는 전년보다 6만원 많은 액수다. 월세ㆍ관리비ㆍ공과금에 쓰는 돈(35만원)도 4만원 늘었다. 식비와 월세, 교통ㆍ통신비(40만원)가 전체 소비의 절반을 차지했다.
소비와 관련해 점심값이 오르는 ‘런치플레이션’ 때문에 점심 식사비를 줄이려고 노력한 응답자도 10명 중 7명(68.6%)이었다. 점심값을 아끼려고 남녀 모두 도시락을 준비하거나 그 외 남성은 구내식당ㆍ편의점 간편식 등을 이용했다. 여성은 커피, 디저트 등 식후 소비를 줄였다. 이 덕분에 점심값을 1만원에서 6000원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지만, 22.6%는 5000원까지 더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평균 부채 잔액은 2016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2022년에 1억973만원까지 올랐던 평균 부채잔액(부채 보유 가구 대상)은 지난해 1억201만원으로 7% 감소했다.
한편 경제활동가구의 30.2%는 올해 가계 경제가 지난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보다 부정적 응답이 5.3%포인트 늘었다. 올해 가계 경제가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1년 새 52.8%에서 47.2%로 줄었고,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22.4%에서 22.6%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해 생활 형편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로는 42.7%가 경기 불황과 물가 상승을 꼽았다. 이어 ▶가계지출 및 부채 증가(26.0%) ▶가구 총소득 감소 (22.8%) ▶보유자산 가치 하락 (7.7%) 순이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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