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작가 활약→고전 명작 역주행, 출판 시장서 영향력 키우는 ‘SF’

장수정 2024. 4. 1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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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라, 천선란, 정세랑 등 스타 작가들의 활약에 이어, SF 영화,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역주행하는 원작 소설들까지.

이 외에도 '천개의 파랑', '나인' 등을 집필한 천선란, '지구에서 한아뿐', '목소리를 드릴게요'의 정세랑, '지구 끝의 온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의 김초엽 등 젊은 작가들이 부지런히 SF 장르에 도전하고, 또 독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면서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한때는 국내 출판 시장에서 SF 소설은 비인기 장르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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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삼체' 영화·시리즈물 인기 맞물려 역주행

정보라, 천선란, 정세랑 등 스타 작가들의 활약에 이어, SF 영화,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역주행하는 원작 소설들까지. ‘비인기’ 장르로 꼽히던 SF가 출판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영화 ‘듄’ 시리즈가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가운데, 프랭크 허버트의 원작 소설 ‘듄’이 ‘역주행’ 중이다. 물론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SF 소설로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지만, 1965년 발표된 방대한 분량이라는 진입장벽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2021년 파트1 개봉 당시 역주행하며 인기를 얻은 데 이어, 파트2 개봉 시기와 맞물린 지난 2월 말, ‘듄 신장판 전집 세트(1~6권)’이 예스24 소설·시·희곡 분야 베스트셀러 3위를 차지하며 독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 바통은 ‘삼체’가 이어받았다.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삼체’가 공개 후 구독자들의 호평을 받은 것. 이에 세 권에 걸쳐 긴 세계관을 펼쳐내는 류츠신 작가의 ‘삼체’ 또한 역주행에 성공했다. 3월 넷째주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에 따르면 류츠신의 ‘삼체’가 e북 분야 1위, 종이책 분야 13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연상호 감독의 SF 시리즈물 ‘기생수: 더 그레이’의 원작 만화는 최근 네이버시리즈 단행본 랭킹 4위를 기록했다. 일본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SF 소설을 원작으로 한 ‘종말의 바보’도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 있어 후광 효과를 기대케 한다. CG 등 기술적 한계는 물론,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적극적인 투자로 제작비의 규모까지 확대되며 SF 장르를 통해 새로운 세계관을 영상으로 펼쳐내는 시도가 이뤄지는 가운데, 출판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셈이다.

스타 작가들의 꾸준한 활약도 SF 장르의 저변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데 한몫하고 있다. 지난 2022년 SF 소설 ‘저주토끼’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로 선정돼 해외 독자들의 관심까지 받은 정보라 작가는 최근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로 SF 신작을 내놔 관심을 받았다. 이 외에도 ‘천개의 파랑’, ‘나인’ 등을 집필한 천선란, ‘지구에서 한아뿐’, ‘목소리를 드릴게요’의 정세랑, ‘지구 끝의 온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의 김초엽 등 젊은 작가들이 부지런히 SF 장르에 도전하고, 또 독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면서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한때는 국내 출판 시장에서 SF 소설은 비인기 장르로 꼽혔다. 그러나 젊은 작가들의 ‘신선한’ 활약과 영상화의 ‘좋은 예’를 남기며 ‘지금의’ 독자들에게 통하는 장르로 거듭나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콘텐츠들이 쏟아지는 요즘, ‘팬덤’을 잘 겨냥해 적극적인 관심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해진 가운데, 마니아층이 탄탄하게 형성된 SF 장르의 가능성은 더욱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팬들의 깊이 있는 관심이 이어지는 장르다 보니, 이를 바탕으로 입소문 효과도 있는 것 같다. 물론 그만큼 더 깊은 만족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새로운 세계관에 대한 대중들의 니즈와 맞물려 SF 장르의 가능성은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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