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재판 받을 때 경합주 유세…“낙수효과 실패”

전웅빈 2024. 4. 17.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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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사흘간의 유세 일정에 돌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형사 재판으로 법정에 붙들려 있는 동안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부자 증세' 공약을 홍보하는 차별화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 형사재판을 마친 뒤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바이든 뜻대로 하면 곧 엄청난 세금 인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유세를 겨냥해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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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서 부자 증세 공약을 홍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사흘간의 유세 일정에 돌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형사 재판으로 법정에 붙들려 있는 동안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부자 증세’ 공약을 홍보하는 차별화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법리스크가 본격화하면서 캠페인 활동 제약의 약점을 노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의 고향인 스크랜턴 지역 유세에서 “나는 경제를 볼 때 (트럼프가 사는) 마러라고가 아니라 스크랜턴의 눈을 통해 본다”며 “억만장자가 교사보다 낮은 세율을 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낙수효과 경제는 실패했고, 사실 도널드 트럼프가 그 실패를 구현하고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감세 공약을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발생한 일자리 손실을 언급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허버트 후버 트럼프’라고 불렀다. 후버 전 대통령은 최악의 실업률이 발생한 경제 대공황을 촉발한 인물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스크랜턴에서 자란 사람들에겐 ‘넌 해고야’(You're fired·트럼프 전 대통령 유행어)라는 말이 장난으로 들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회사인) 트루스소셜 주가가 더 내려가면 내 세금 계획이 자신의 것보다 나을 것”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트루스소셜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 주가는 이틀 연속 급락하며 이날 22.84달러에 장을 마쳤다. 우회상장 이후 고점(79.09달러)에서 70% 넘게 쪼그라든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스크랜턴은 블루칼라 노동자들이 많이 사는 곳”이라며 “바이든 캠프는 이번 캠페인에서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의 가치와 스크랜턴 가치의 차이를 대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부유층을 대표하는 트럼프와 달리 자신은 저소득·중산층을 대변하고 있음을 강조하려 했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 피츠버그를 방문해 미국 철강 노조에서 연설하고, 17일에는 필라델피아에서 캠페인 행사를 진행한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범죄 재판으로 뉴욕 법정에서 대부분을 보내는 동안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운동에 참여하는 상반된 장면을 보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성추문 입막음 돈 형사재판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판이 없는 수요일과 주말을 최대한 활용해 대면·가상 이벤트를 개최하고, SNS로 캠페인 공백을 극복하는 전략을 계획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 형사재판을 마친 뒤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바이든 뜻대로 하면 곧 엄청난 세금 인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유세를 겨냥해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7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만찬을 하고, 오는 20일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틀째 맨해튼법원에 출석해 배심원단 선정 과정을 지켜봤다. 이날 재판에선 12명의 배심원과 6명의 대체후보자 등 모두 18명의 배심원 중 7명이 선정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트럼프를 싫어하고, 이 사건을 맡아서는 안 되는 판사가 이 사건을 진행하고 있다”며 “애초 이 재판은 열리지 않았어야 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폴리티코는 “(자택인) 플로리다주 리조트와 열광적인 지지자들로 가득한 행사장만을 오갔던 트럼프는 당분간 평일 대부분을 법정에서 보내야 한다”며 “그에게 새로운 현실이 충격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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