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감사원 '용산 이전' 수사 의뢰…"허위 견적, 10억대 손실"
대통령실 이전 관련 감사를 진행 중인 감사원이 지난해 10월 경호처 간부 A씨와 방탄유리 시공업체 관계자를 국고손실 등 부패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감사원은 A씨가 지인이 근무하는 업체에서 대통령실 이전 공사에서 방탄유리 시공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돕고, 수의 계약을 따낸 해당 업체는 공사비를 부풀린 허위 견적서를 제출해 10억 원대 이상의 국고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감사원은 이 과정에서 A씨가 업체의 허위 견적서 제출을 눈감아준 정황과 금품 수수 및 증거인멸 가능성 등을 의심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해 11월 해당 방탄유리 시공업체를 압수수색하고 업체 관계자를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감사원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부인했던 A씨는 대기 발령을 받고 경호처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다. 경호처 관계자는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이전 감사는 참여연대의 국민감사 청구로 2022년 12월부터 시작됐다. 감사원은 외부 위원이 참여하는 심사위원회를 통해 참여연대가 청구한 5개 감사항목 중 이전 비용 추계와 재정 낭비 의혹 등은 제외하고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의 결정 과정 및 건축 공사의 부패행위 등을 감사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뒤 현 정부에 대한 사실상 첫 번째 주요 감사다.
감사원은 대통령 집무실 및 관저 이전에 관여한 공사업체를 찾아가 공사 발주 내용과 실제 공사 이력을 비교하는 등 현장을 샅샅이 훑어왔다. 정부의 공사 발주 관련 감사 경험이 풍부한 특별조사국 출신 감사관도 추가로 투입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공정하고 철저히 감사를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감사 결과가 정리되는 대로 관련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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