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골 취소·골대 불운 극복했다…'이영준 결승골' 황선홍호, UAE에 1-0 극장승

김명석 2024. 4. 17.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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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축구대표팀 공격수 안재준이 17일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UAE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다만 이 골은 비디오 판독을 거쳐 취소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황선홍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17일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UAE전을 앞두고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2024 파리 올림픽을 향한 황선홍호의 첫 여정이 짜릿한 극장승 결실을 맺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상대로 경기를 주도하고도 좀처럼 골을 넣지 못하다 추가시간에 터진 이영준(김천 상무)의 극장골을 앞세워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UAE를 1-0으로 제압했다. 16개 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하는 대회로, 8강 토너먼트를 거쳐 상위 3개 팀에 올림픽 본선 출전권이 주어진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쌓은 한국은 앞서 열린 경기에서 중국을 1-0으로 꺾은 일본(승점 3)과 공동 1위로 조별리그 B조를 출발했다. 남은 일정은 오는 19일 오후 10시 중국, 22일 같은 시각 일본전이다. 8강 토너먼트에 오르기 위해선 조 2위 안에 들어야 한다. 상대를 압도하고도 골을 넣지 못해 자칫 결과를 놓칠 뻔한 경기, 이영준의 ‘극장골’이 가까스로 황선홍호를 구했다.

17일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UAE전 선발 라인업.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날 황선홍 감독은 안재준(부천FC)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고 엄지성(광주FC)과 강상윤(수원FC) 홍시후(인천 유나이티드)가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백상훈(서울)과 이강희(경남FC)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조현택(김천 상무)과 변준수(광주) 서명관(부천) 황재원(대구FC)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김정훈(전북 현대).

한국은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하며 이른 선제골을 노렸다. 강력한 전방 압박과 측면에 비중을 둔 공격으로 UAE 수비 빈틈을 찾았다. 전반 13분 만에 기회를 잡았다. 이강희가 아크 오른쪽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몸을 날린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5분 뒤엔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황재원이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아크 오른쪽에서 찬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다. 슈팅은 그러나 골대를 강타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강상윤이 문전으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안재준이 문전에서 뒤꿈치로 절묘하게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득점이 취소됐다. 강상윤의 위치가 오프사이드라는 판정이었다.

올림픽 축구대표팀 공격수 안재준이 17일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UAE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다만 이 골은 비디오 판독을 거쳐 취소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올림픽 축구대표팀 수비수 황재원이이 17일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UAE전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아쉬움을 삼킨 한국은 한국은 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백상훈의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또 노렸으나 이번엔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추가시간엔 스로인 상황에서 변준수의 실수로 자칫 결정적인 역습 위기를 맞이할 뻔했는데, 변준수가 상대를 뒤에서 잡으며 경고 한 장과 실점 위기를 맞바꿨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안재준과 홍시후를 빼고 이영준(김천)과 강성진(서울)을 투입하며 전방에 변화를 줬다. 강성진은 투입 6분 만에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4분 뒤 짧은 코너킥에 이은 이강희의 헤더는 골대 옆을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이강희의 부상으로 김민우(뒤셀도르프)가 급하게 투입되는 부상 악재도 더해졌다.

후반 24분 문전에서 나온 엄지성의 헤더가 골대를 외면하는 등 골을 넣지 못하는 흐름이 이어지자, 황선홍 감독은 홍윤상(포항 스틸러스)을 엄지성 대신 투입했다. 홍윤상은 투입되자마자 날카로운 패스로 강성진의 슈팅을 이끌어냈으나, 강성진의 강력한 슈팅이 골대를 외면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조현택 대신 이태석(서울)을 투입하며 측면 수비에도 변화를 줬다.

올림픽 축구대표팀 홍시후가 17일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UAE전에서 크로스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은 70%가 넘는 볼 점유율 속 UAE 수비 빈틈을 찾으려 애썼다. 그러나 두터운 UAE의 수비는 좀처럼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42분에야 비로소 결실을 맺는 듯 보였다. 왼쪽 측면을 파고들던 김민우(뒤셀도르프)의 크로스를 강상윤이 강력한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측면 침투 과정에서 김민우가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면서 또 득점이 취소됐다.

부상 선수들의 속출로 무려 12분이나 주어진 추가시간. 한국은 마지막 한 방을 위한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추가시간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이태석의 날카로운 왼발 코너킥을 이영준이 강력한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군인 신분인 이영준은 거수경례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출했다. 이날 경기 흐름과 남은 시간을 고려하면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반전은 없었다. 한국은 이영준의 결승골을 앞세워 UAE를 1-0으로 꺾었다.

지난해 FIFA U-20 월드컵 당시 이영준. 사진=대한축구협회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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