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 킹 따라잡은 ‘소년 장사’…최정, KBO 최다 홈런 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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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기록에 걸맞은 극적인 홈런이었다.
SSG 랜더스 최정이 개인 통산 467번째 아치를 그리며 프로야구 통산 홈런 순위에서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과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최정은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통산 득점과 사구에서 이미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는 홈런에서도 단독 선두까지 1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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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기록에 걸맞은 극적인 홈런이었다. SSG 랜더스 최정이 개인 통산 467번째 아치를 그리며 프로야구 통산 홈런 순위에서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과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팀의 승리는 덤으로 따라왔다.
최정은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9호, 통산 467호 홈런이었다.
패색이 짙은 상황이었다. 토종 에이스 김광현이 6이닝 2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채우고 내려갔으나 필승조 고효준과 노경은이 각각 김선빈·이우성에게 홈런을 헌납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4회부터 가동된 KIA 불펜은 물샐 틈 없는 계투를 선보였다.
3-4로 뒤진 SSG의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을 막으러 등판한 것은 이날 전까지 8경기에서 8세이브를 거둔 리그 세이브 선두 정해영이었다. 8⅓이닝 동안 자책점은 한 점도 없었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에 최지훈과 하재훈이 속절없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주인공은 마지막에 등장했다. 경기 종료까지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겨둔 채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높은 볼 3개를 침착하게 지켜봤다. 4구째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몰린 속구까지 기다린 그는 다음 공에 지체없이 방망이를 돌렸고 그대로 비거리 125m짜리 대형 아치를 그렸다.
1987년생으로 올해 37세인 최정이지만 올 시즌 초반 기세는 20대 후배들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장타 생산력이 특히 독보적이다. 지난달 8경기에서 4홈런을 몰아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5개를 추가했다. 개막 전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통산 득점과 사구에서 이미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는 홈런에서도 단독 선두까지 1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최근 성적을 고려하면 이번 주 안에 경신이 유력하다.
‘영양가’ 면에서도 최정의 이날 동점 홈런은 만점이었다. 정해영이 시즌 첫 블론세이브에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후속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안타로 살아나간 데 이어 한유섬이 우월 끝내기 투런포를 작렬했다. 3연승에 성공한 SSG는 같은 날 한화 이글스에 덜미를 잡힌 3위 NC 다이노스를 반 경기 차로 추격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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