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7연패 몰아 넣은 LG, 시즌 첫 엘롯라시코 완승...엔스 완벽투+타선 폭발 조화 [잠실:스코어]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가 투타의 조화 속에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반면 롯데 자이언츠는 7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최하위 탈출이 더욱 요원해졌다.
LG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즌 1차전에서 롯데를 7-2로 이겼다. 지난 13~14일 두산 베어스에 연거푸 무릎을 꿇었던 아쉬움을 씻어냈다.
LG는 선발투수 엔스가 6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엔스는 최근 2경기 연속 승수를 쌓지 못했던 가운데 이날 호투로 시즌 3승을 손에 넣었다.
LG 타선도 제 몫을 해줬다. 리드오프 홍창기가 4타수 1안타 1득점, 김현수 4타수 1안타 1타점, 문보경 3타수 1안타 1득점, 박동원 3타수 1안타 1득점, 구본혁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박해민 2타수 1안타 1득점 1도루, 신민재 3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등으로 나란히 맹타를 휘둘렀다. 개막 후 세 번째 선발타자 전원 안타로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다.
반면 롯데는 선발투수 윌커슨이 6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기록했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 7회초 등판한 최준용의 ⅔이닝 2피안타 2실점 난조로 게임 중반 추격의 동력을 완전히 잃었다.
롯데 타선은 찬스 때마다 침묵했다. 6회초 정훈, 8회초 전준우의 솔로 홈런으로 점수를 얻은 게 전부였다.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4타수 무안타 2삼진, 리드오프 윤동희의 4타수 무안타 1삼진 등이 아쉬웠다.
▲초반부터 흔들린 윌커슨, 기선 제압하는 LG
6연패에 빠져 있는 롯데는 윤동희(중견수)-정훈(1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손호영(2루수)-이학주(유격수)-김민성(3루수)-정보근(포수)-김민석(좌익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이 연패 스토퍼의 임무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LG는 홍창기(우익수)-문성주(좌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구본혁(유격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가 윌커슨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양 팀의 1회 공격은 순식간에 진행됐다. 롯데는 윤동희-정훈-레이예스가 차례로 범타로 물러나면서 삼자범퇴로 1회초 공격이 종료됐다.
LG의 1회말 공격도 소득이 없었다. 1사 후 문성주가 2루수 쪽 내야 안타로 출루했지만 후속타자 김현수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문성주는 4번타자 오스틴 딘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롯데 포수 정보근의 정확한 송구에 잡히면서 이닝이 끝났다.
투수전이 예상됐던 흐름은 LG의 2회말 공격에서 바뀌었다. LG는 1사 후 문보경의 우전 안타, 박동원의 좌전 안타로 주자를 모았다. 1사 1·2루 찬스에서 구본혁이 깨끗한 중전 안타로 2루에 있던 문보경을 홈으로 불러들여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LG는 1점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계속된 1사 1·2루 추가 득점 기회에서 박해민이 볼넷으로 출루, 만루 찬스가 연결됐다. 9번타자 신민재가 여기서 윌커슨을 상대로 1, 2루간을 꿰뚫는 우전 안타를 쳐냈다. 3루 주자 박동원, 2루 주자 구본혁이 연이어 득점하면서 LG가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타선 득점 지원에 화답한 엔스, 롯데 타선 꽁꽁 묶은 위력투
LG 선발투수 엔스는 타선 득점 지원에 호투로 화답했다. 3회초 선두타자 김민성을 볼넷으로 출루시키기는 했지만 정보근을 유격수 땅볼, 김민석을 2루수 땅볼, 윤동희를 3루수 땅볼로 솎아내고 롯데의 추격 흐름을 끊어놨다.
엔스는 4회초에도 날카로운 구위를 뽐냈다. 선두타자 정훈의 볼넷 출루 후 레이예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고비를 넘겼다. 이어 롯데 4번타자 전준우를 우익수 뜬공, 손호영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엔스는 5회초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1사 후 김민성에 중전 안타, 2사 후 김민석에 우전 안타를 허용하면서 2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윤동희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침묵 깬 롯데 타선, 정훈이 쏘아 올린 추격의 홈런포
끌려가던 롯데는 6회초 쫓아가는 점수를 손에 넣었다. 선두타자로 나온 베테랑 정훈이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엔스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3-1로 점수 차를 좁혔다.
정훈은 원 볼 투 스트라이크로 불리한 카운트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엔스의 4구째 148km짜리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 몰린 실투가 되자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9m의 타구를 날려 보냈다.
정훈은 2024 시즌 자신의 마수걸이 홈런을 팀이 절실하게 1점이 필요한 순간 폭발시켰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던 아쉬움을 털고 타격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는 다만 정훈의 솔로 홈런 이후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레이예스가 2루수 직선타, 전준우가 중견수 뜬공, 손호영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고비 넘긴 LG, 승기 굳힌 신민재-김범석의 한방
LG는 7회초 수비 시작과 함께 불펜을 가동했다. 우완 파이어볼러 백승현을 투입해 롯데의 추격을 따돌리려 했다.
하지만 백승현은 선두타자 이학주를 몸에 맞는 공으로 1루에 내보냈다. 김민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정보근에 중전 안타를 허용,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LG 벤치는 여기서 투수를 좌완 이우찬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우찬은 김민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급한 불을 껐다. 이어 2사 1·2루에서 윤동희를 루킹 삼진으로 잡고 롯데의 추격을 잠재웠다.
LG는 '위기 뒤 기회'라는 야구의 격언을 그대로 실현해 냈다. 7회말 2사 후 박해민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성공시켜 득점권 찬스를 만들어줬다. 곧바로 신민재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4-1로 달아나는 데 성공했다.
LG 타선은 2사 후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홍창기의 안타로 1·2루 찬스를 이어간 뒤 대타 김범석이 해결사로 나섰다. 김범석의 2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6-1까지 달아났다. 김현수까지 1타점 적시타를 보태면서 7-1까지 격차를 벌리고 롯데의 추격 의지를 꺾어놨다.
▲승기 굳힌 LG, 전준우 홈런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LG는 6점의 리드를 어렵지 않게 지켜냈다. 8회초 2사 후 사이드암 박명근이 롯데 캡틴 전준우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이미 승부는 LG 쪽으로 기운 뒤였다.
LG는 9회초 이닝 시작과 함께 등판한 최동환이 롯데의 마지막 저항을 잠재우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연합뉴스/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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