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ABS는 문제 없어, 심판들 판단보다 더 낫다" [잠실 현장]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최근 논란이 된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운영 과정에서 미흡한 부분들이 노출되고 있지만 긍정적인 요소가 더 많다는 입장이다.
염경엽 감독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차전에 앞서 "ABS가 문제가 아니라 심판들의 판단이 문제가 되고 있다. ABS 자체는 형평성, 공정성 측면에서 기존 심판들보다 낫다고 생각한다"며 "1년 만에 모든 게 다 완벽하게 이뤄질 수는 없다. 지금은 과도기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ABS는 이른바 '로봇 심판'이다. 트래킹 시스템을 활용해 모든 정규 투구의 위치값을 추적한 뒤 스트라이크 판별 시스템이 심판에게 해당 투구의 판정 결과(스트라이크 혹은 볼)를 자동 전달하는 구조다.
KBO는 볼-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한 논란을 최소화하고 리그 운영의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올 시즌부터 전격적으로 ABS를 도입했다. 경기 중 선수단이 더그아웃에서 실시간으로 ABS 판정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각 구단에 태블릿 PC를 1개씩 제공했다.
ABS 판정 결과는 최종적이며 해당 판정에 이의제기 혹은 항의할 수 없다. 단, 구단에 제공된 실시간 데이터와 심판 판정이 불일치하거나 시스템 및 운영상 오류가 의심되는 경우 감독이 심판에게 관련 사항 확인을 요청할 수 있다. 심판은 대응 매뉴얼에 따라 판단하게 된다.
지난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팀 간 3차전은 ABS 때문에 몸살을 앓았다. 경기는 삼성의 12-5 대승으로 끝났지만 심판진의 운영 미숙과 판정 담합 의혹으로 개운치 못한 뒷맛을 남겼다.
NC가 1-0으로 앞선 가운데 2사 1루에서 삼성 이재현의 타석 때 NC 선발투수 이재학의 2구째 직구는 볼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재학의 손을 떠난 2구째는 ABS 시스템상으로 '스트라이크'였다. ABS는 로봇심판이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한다. 인이어를 낀 주심이 결과를 전달받은 뒤 스트라이크, 볼 여부를 알린다.
판독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주심은 ABS의 판정 결과에 따라 스트라이크, 볼 여부를 그대로 적용해야 한다. 기계 오류 등으로 ABS를 통한 판정 진행이 불가능한 경우에만 주심이 스트라이크, 볼 여부를 판정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문제는 이재학의 2구는 ABS가 '확실한 스트라이크'로 판정을 내렸다는 점이다. KBO ABS 상황실 근무자도 로봇심판의 '스트라이크 콜'을 들었다.
강인권 NC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이재학이 공 3개를 더 던진 후에 주심이 '볼'이라고 외친 '2구째 공'을 ABS는 '스트라이크'라고 판정했다는 걸 파악했다. 강인권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심판진에게 이 부분을 어필했다.
주심, 심판 조장, 3루심이 모여 NC의 항의를 받아들일지 여부에 관해 논의했다. 곧 심판 조장이 마이크를 잡았지만 판정을 달라지지 않았다.
심판 조장 이민호 심판위원은 팬들을 향해 "김지찬 선수가 도루할 때 투구한 공(이재학의 2구째)이 심판에게는 음성으로 '볼'로 전달됐다. 하지만, ABS 모니터를 확인한 결과 스트라이크로 판정됐다"며 "NC에서 어필했지만, 규정상 다음 투구가 시작하기 전에 항의해야 한다. '어필 시효'가 지나, 원심(볼)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심판 조장이 공개적으로 '규정'을 설명하기 전 심판들이 나눈 대회였다. 중계를 지켜보던 야구팬 입장에서는 심판들이 자신들의 착오를 ABS의 기계 오류로 돌리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이민호 심판위원은 문승훈 심판위원에게 "음성은 분명히 볼로 인식했다고 하세요. 우리가 빠져나갈...이것밖에 없는 거예요. 음성은 볼이야. 알아들어요? 볼이라고 나왔다고, 일단 그렇게 하시라고. 우리가 안 깨지려면"이라고 말한 장면이 팬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오심을 범한 심판이 책임을 회피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장면이었다
KBO는 논란이 거세지자 지난 15일 허구연 총재 주재로 긴급 회의를 진행했다. 14일 NC-삼성전을 담당했던 이민호 심판위원, 주심 문승훈 심판위원, 3루심 추평호 심판위원을 직무배제했다.
공교롭게도 심판진의 판정 '담합' 논란이 불거진 날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ABS의 판정을 완전히 신뢰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외려 심판진이 스트라이크, 볼을 판정할 때보다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가 많다는 입장이다.
염경엽 감독은 "ABS 시스템에서 미스가 발생하면 어떻게 보완할지만 잘 논의한다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번 (4월 14일 대구 NC-삼성전) 논란도 사람(심판)이 그냥 실수를 인정했으면 됐는데 이걸 다르게 해석하려고 하다가 문제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장마다 조금씩 ABS 스트라이크 존의 차이는 있지만 다 똑같은 환경에서 게임을 치르고 일관성이 있다"며 "ABS 스트라이크 존의 장점은 (판정이) 이랬다저랬다 하지 않는 부분이다"라고 강조했다.
염경엽 감독은 다만 더그아웃에서 KBO로부터 지급 받은 태블릿에 ABS 스트라이크 존에 투수가 던진 투구 위치가 전달되기 전까지 발생하는 시차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시범경기 때까지는 투수가 공을 던진 뒤 2개 정도 더 투구한 뒤에야 태블릿에 처음 던진공의 위치를 알 수 있었다"며 "지금은 조금 빨라져서 공 한 개 정도 차이다. 조금씩 보완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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